'우크라전 고유가 수혜' 에너지 부문 순이익 반토막
"미 S&P500 상장기업 2분기 순이익 5.2%↓…2020년 이후 최악"
미국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상장된 대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넘게 하락해 2020년 이후 가장 부진할 전망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가 4일 기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상장 기업(전체의 84%)들과 나머지 기업의 실적 추정치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들의 매출 취합액이 전년 동기 대비 0.6% 늘어나는 반면 순이익은 5.2%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감소이며, 코로나19 여파 속에 25% 넘는 감소율을 기록했던 2020년 2분기 등 2020년 이후 가장 저조한 모습이다.

섹터 별로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속에 기록적인 실적을 냈던 에너지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4%나 하락해 반토막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56% 하락했으며 셰브런의 매출도 28% 작아졌다.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분명히 연료 가격이 내려갔다"면서도 "정제 마진이 다소 줄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건강한 영역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원자재 가격 하락 속에 철강·화학제품 생산업체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소재 부문의 순이익이 28.7% 줄어들고, 헬스케어 부문(-27.7%)도 약세로 나타났다.

반면 임의 소비재 부문의 순이익은 52.1%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18.7%)·산업재(+12.2%)·부동산(+10.4%) 부문의 순이익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금융(+5.8%)·필수소비재(+5.8%)·유틸리티(+4.6%)·기술(1.1%) 영역의 순이익도 늘었다는 것이다.

S&P500지수 상장기업 가운데 월트디즈니(9일), 월마트(17일), 엔비디아(23일) 등은 조만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