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돈스에 3-5로 져…할리우드 스타 레이놀즈가 구단주
데드풀에 울버린까지 응원했는데…렉섬, 4부 리그 복귀전서 패배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가 소유한 것으로 유명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렉섬이 리그2(4부 리그) 복귀전에서 패했다.

렉섬은 6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렉섬의 레이스코스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리그2 1라운드에서 MK 돈스에 3-5로 졌다.

이 경기는 렉섬이 15년 만에 치른 리그2 복귀전이었다.

렉섬은 1864년 창단돼 15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웨일스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팀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리그1(3부 리그)에서 경쟁했으나 재정난에 성적이 하락하더니 2008년 내셔널리그(5부 리그)로 강등됐다.

잉글랜드 축구에서 4부 리그까지는 프로 리그로, 5∼6부 리그는 세미 프로 리그로 분류된다.

데드풀에 울버린까지 응원했는데…렉섬, 4부 리그 복귀전서 패배
5부 리그에 머물던 렉섬의 운명은 2020년 11월 레이놀즈와 그의 동료 배우 롭 매컬헤니에게 인수되면서 바뀌었다.

새 구단주들은 인수 첫해부터 250만 달러(약 32억원)를 투자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단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할리우드 스타의 구단 인수로 쏠린 관심은 성공적으로 '수익'으로 치환했다.

한 시즌 동안 구단을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미국 등지에 방영해 만족스러운 시청률을 뽑아냈다.

'승격 드라마'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레이놀즈와 매컬헤니가 이날 새 시즌 개막전 현장을 찾았다.

데드풀에 울버린까지 응원했는데…렉섬, 4부 리그 복귀전서 패배
레이놀즈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호주 출신 배우 휴 잭맨도 이들과 함께했다.

레이놀즈와 잭맨은 영화에서 슈퍼히어로 역할을 맡은 공통점이 있다.

레이놀즈는 데드풀, 잭맨은 울버린으로 유명하다.

두 슈퍼히어로가 1만여 홈 팬들과 함께 열띤 응원을 보냈는데도 렉섬은 속절없이 완패했다.

전반 10분 만에 자책골을 포함해 2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전에도 3골이나 더 허용했다.

필 파킨슨 렉섬 감독은 "마치 월드컵 결승전이라도 되는 것처럼 정신없이 플레이했다.

흥분한 마음을 다스리면서 경기에 임했어야 한다"고 패인을 짚었다.

렉섬의 두 번째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리그2에서는 매 시즌 4팀이 리그1로 승격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