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방문한 서이초에 붙어있는 추모 메시지와 진상 규명 촉구 목소리. /사진=김세린 기자
지난달 23일 방문한 서이초에 붙어있는 추모 메시지와 진상 규명 촉구 목소리. /사진=김세린 기자
최근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서이초 새내기 교사가 생전 학교에 교실 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에도 서이초에서 교실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서울교사노동조합은 "고인이 '1학년 6반의 교실이 너무 어둡고 무섭다'며 교실 시설 개선 혹은 교실 교체를 학교에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해당 교실은 지난해에도 교직원들이 조도와 환기 등의 문제로 교실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건의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의견이 수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이 밝힌 숨진 서이초 교사가 활동했던 교실의 구조. /사진=서울교사노동조합 제공
노조 측이 밝힌 숨진 서이초 교사가 활동했던 교실의 구조. /사진=서울교사노동조합 제공
이어 "고인의 교실은 칠판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창문이 전혀 없고 왼쪽에만 창문이 있다"며 "이러한 환경 때문에 해당 교실은 굉장히 어둡다는 것이 제보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좋지 않은 교실 환경에서 어렵게 교육 활동을 해왔을 고인을 추모한다"며 "서울시교육청에 서이초 교실 전반에 대한 교육 시설 관련 점검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이초 1학년 담임 교사였던 A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해당 교사가 과도한 학부모 민원으로부터 힘들어했다는 주장이 지속 제기됐다.

이후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강남서초교육지원청 등은 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지난달 24일부터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