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에 출산율 '뚝'…2년새 28% 급감
지난해 2월부터 1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 여파로 우크라이나의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데이터분석업체 '오픈데이터봇' 보고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출산율이 지난 2년 사이 28%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6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아기는 9만6천755명으로, 전쟁 전인 2021년 1∼6월 13만5천79명보다 3만8천324명이나 적다.

전쟁 전에는 월평균 약 2만3천명씩 아기가 태어났지만, 전쟁 이후로는 출생 아기 수가 월평균 약 1만6천명으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는 2015년부터 매년 출산율이 평균 7%씩 내려가는 등 전쟁 전에도 출산율 감소 문제를 겪고 있었다.

지난 2년 사이 출산율이 28% 감소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이후 최대 출산율 하락 폭을 기록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인구통계학과 브리에나 페렐리-해리스 교수는 지난 3월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서 "우크라이나는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였는데 전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산부인과 의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더 안전하고 보호받는다고 느낄 때 더 많은 아이를 낳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