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金상추·金시금치 된 채소값...물가는 25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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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3%...석유류 하락과 기저효과에 두달 연속 2%대
생활물가·근원 물가도 둔화 흐름…8월부터는 둔화흐름 끊길 듯
생활물가·근원 물가도 둔화 흐름…8월부터는 둔화흐름 끊길 듯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하며 25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폭우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치솟했지만,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한 덕분에 두달 연속 2%대 물가 상승률을 이어간 것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올랐다.
이는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의 최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등으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2%대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며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도 둔화하는 흐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9% 하락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경유는 33.4%, 휘발유는 22.8%, 자동차용 LPG는 17.9% 각각 하락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1.49%포인트에 달했다. 석유류가 전체 물가상승률을 1.5%포인트가량 떨어뜨렸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 가격도 둔화 흐름을 보였다.
공업제품의 물가 상승률은 0.0%까지 내려갔고, 전기·가수·수도 상승률은 21.1%로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기료(25.0%), 도시가스(21.3%), 지역 난방비(33.4%)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21.1% 상승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4.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세 누진세 완화 영향으로 전기요금이 전월보다 11.2% 내려간 영향이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1.2%, 개인서비스는 4.7% 올랐다.
외식 물가는 5.9% 상승했는데 상승폭은 지난해 1월(5.5%)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2021년 2월(1.7%) 이후 29개월 만에 1%로 내려앉으며 가장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농축수산물 물가는 폭우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 물가가 7.1% 오르면서 전달 보다 1.7% 상승했다.
채소류 물가가 전월보다 오른 것은 지난 3월(1.0%) 이후 4개월 만이다. 특히 상추(83.3%), 시금치(66.9%) 등의 물가가 전월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제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시금치와 상추 등 일부 채소 도매가격이 한 달 만에 2배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4만7,920원으로 한 달 전(2만2,200원)보다 115.9% 상승했다.
이는 1년 전보다는 30.9% 높은 것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오히려 0.5% 내렸다. 지난해 7월 폭염 등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상승률은 사과(22.4%), 고등어(9.2%), 닭고기(10.1%), 고춧가루(8.3%) 등이 높았다.
국산 소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4.1% 내렸고, 오징어 등 수산물 물가는 5.9% 상승했다.
김보경 심의관은 "채소류는 폭우 영향으로 7월 하순경에 많이 올랐다"며 "물가는 매달 3차례 나눠 조사하는데 하순 경 3번째 조사에서만 많이 반영돼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폭우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는 8월에는 채소류 물가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3.9% 올라 지난해 4월(3.6%)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도 6월 3.5%에서 지난달 3.3%로 0.2%포인트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작년 4월(3.1%) 이후 최저치다.
다만 근원물가는 여전히 3%대로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두달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는 다음달부터는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폭우와 폭염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데다, 국제 곡물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김보경 심의관은 "곡물가는 주로 가공식품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직접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물가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만 국제유가는 2~3주 후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고, 물가 측면에서도 가중치가 크기 때문에 8월에는 전월비로 석유류 가격이 많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심의관은 "7월까지는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크게 뛰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며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8월에는 이러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폭우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치솟했지만,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한 덕분에 두달 연속 2%대 물가 상승률을 이어간 것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올랐다.
이는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의 최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등으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2%대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며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도 둔화하는 흐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9% 하락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경유는 33.4%, 휘발유는 22.8%, 자동차용 LPG는 17.9% 각각 하락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1.49%포인트에 달했다. 석유류가 전체 물가상승률을 1.5%포인트가량 떨어뜨렸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 가격도 둔화 흐름을 보였다.
공업제품의 물가 상승률은 0.0%까지 내려갔고, 전기·가수·수도 상승률은 21.1%로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기료(25.0%), 도시가스(21.3%), 지역 난방비(33.4%)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21.1% 상승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4.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세 누진세 완화 영향으로 전기요금이 전월보다 11.2% 내려간 영향이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1.2%, 개인서비스는 4.7% 올랐다.
외식 물가는 5.9% 상승했는데 상승폭은 지난해 1월(5.5%)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2021년 2월(1.7%) 이후 29개월 만에 1%로 내려앉으며 가장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농축수산물 물가는 폭우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 물가가 7.1% 오르면서 전달 보다 1.7% 상승했다.
채소류 물가가 전월보다 오른 것은 지난 3월(1.0%) 이후 4개월 만이다. 특히 상추(83.3%), 시금치(66.9%) 등의 물가가 전월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제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시금치와 상추 등 일부 채소 도매가격이 한 달 만에 2배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4만7,920원으로 한 달 전(2만2,200원)보다 115.9% 상승했다.
이는 1년 전보다는 30.9% 높은 것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오히려 0.5% 내렸다. 지난해 7월 폭염 등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상승률은 사과(22.4%), 고등어(9.2%), 닭고기(10.1%), 고춧가루(8.3%) 등이 높았다.
국산 소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4.1% 내렸고, 오징어 등 수산물 물가는 5.9% 상승했다.
김보경 심의관은 "채소류는 폭우 영향으로 7월 하순경에 많이 올랐다"며 "물가는 매달 3차례 나눠 조사하는데 하순 경 3번째 조사에서만 많이 반영돼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폭우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는 8월에는 채소류 물가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3.9% 올라 지난해 4월(3.6%)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도 6월 3.5%에서 지난달 3.3%로 0.2%포인트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작년 4월(3.1%) 이후 최저치다.
다만 근원물가는 여전히 3%대로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두달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는 다음달부터는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폭우와 폭염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데다, 국제 곡물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김보경 심의관은 "곡물가는 주로 가공식품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직접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물가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만 국제유가는 2~3주 후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고, 물가 측면에서도 가중치가 크기 때문에 8월에는 전월비로 석유류 가격이 많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심의관은 "7월까지는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크게 뛰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며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8월에는 이러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