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경보 문자 제도 효과 톡톡…원주경찰, 제보 시민에 감사장
작은 관심이 만든 큰 기적…애타게 찾던 실종자들 가족 품으로
한참을 찾아 헤맨 치매 노인 등 실종자들에게 '작은 관심'을 기울여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큰 기적'을 만든 시민들이 감사장을 받았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2일 시민 오모씨와 이모씨 등 2명에게 감사장과 소정의 기념품을 전달했다.

오씨는 지난 6월 단구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배회하던 치매 노인을 발견해 경찰에 알리고, 이씨는 지난달 따뚜공연장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던 치매 노인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실종경보 문자를 눈여겨본 두 사람이 치매 노인들이 실종자임을 눈치채고 알려준 덕에 실종자들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한참을 찾아 헤맨 실종자를 실종경보 문자 덕에 금세 찾은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오전 10시께 '시장에 간다'고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은 80대 치매 노인이 실종경보가 발령된 이튿날 오전 10시 8분에서 단 8분이 지난 뒤 '실종자를 봤다'는 제보를 통해 발견됐다.

시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탐문을 이어가던 경찰은 제보자의 도움으로 시장에서 한참 떨어진 무실동 고속도로 다리 밑에서 실종자를 찾았다.

작은 관심이 만든 큰 기적…애타게 찾던 실종자들 가족 품으로
이보다 앞선 2월에는 빈 병을 수거하러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또 다른 80대 치매 노인이 실종경보가 내려진 뒤 3시간 만에 발견됐다.

경찰은 제보자 덕에 강추위 속에 맨발로 야산을 배회하던 실종자를 밤이 되기 전에 극적으로 발견했다.

실종경보 문자 제도는 실종사건 발생 시 국민 제보를 활성화하고자 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 장애인, 치매 환자 등 실종자 정보를 문자 메시지로 전송하는 제도로, 2021년 6월부터 시행됐다.

원주경찰은 올해 들어 실종경보 16회를 발령해 시민 제보로 12건을 발견했고, 이 중 10건은 3시간 안에 찾았다.

이날 감사장을 받은 두 시민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다.

앞으로도 실종경보 문자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더 큰 관심을 갖고 실종자를 찾는 일에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택수 원주경찰서장은 "작은 관심으로 큰 기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