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감염병에 '과학'으로 대응…질병청·KIST 공동연구 협약
코로나19와 같은 미래 감염병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질병청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협력한다.

질병관리청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분야별 전문가 조직을 구성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새로운 감염병 확산 등 위기시에 전문연구진의 비상 대응체계를 빠르게 동원하고 대유행 정책의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식 이후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대응 경험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미래 감염병 예측 방법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과학적 근거 기반 팬데믹 대비·대응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영국 보건안전청의 최윤홍 수석연구원과 미국 국립보건원, 중국 저장대, 세계은행 소속 전문가들은 감염병 대응을 위한 각국 정부의 과학기반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발표자로 나선 최 수석연구원은 영국에서 수학적 모델링(예측모형화)을 통해 소아 백일해 재유행에 대응하는 백신 정책을 펼친 사례를 들며 "과학 기반의 모델링은 방역 정책의 장단기적 효과를 분석하며 효율적이고 투명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코로나19·인플루엔자 예측 시나리오 활용, 중국의 에이전트 기반 모델링을 통한 호흡기감염병 전파 분석, 세계은행의 팬데믹 대응 데이터 인프라 구축 사례 발표가 있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기념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가변적 특성과 사회적 행태 변화로 인해 정확한 예측이나 중장기 전망에 한계가 있었다"며 "인공지능과 같은 과학기술과 수리적 모형을 활용하고 협업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