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 10.5점, 과제 5점'…대학생 단톡방에 성적 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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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목 담당 교수가 과 대표에게 전달하며 유출…"개인정보 침해 소지"
전북의 한 사립대학에서 학생들의 인적 사항과 시험 성적이 학부생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채팅방에 게시됐다.
담당 교수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학교 측은 인권 침해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3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2일 도내 한 대학의 A학과 1학년 100여명이 모인 단체채팅방에 특정 과목 성적이 담긴 엑셀 문서가 올라왔다.
이 문서에는 같은 학과에 다니는 동기 96명의 이름·학번과 함께 기말고사 점수, 출결 상황, 과제 점수 등이 적혀 있었다.
취재 결과 문서는 B교수가 학생 대표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B교수는 앞서 과 대표에게 엑셀 문서를 건네면서 점수가 낮은 학생들에게 대체 과제를 낼 것을 공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과 대표는 성적을 개별 공지하지 않고 전체 학부생이 있는 채팅방에 '질문이 있다면 취합하겠다'는 안내와 함께 엑셀 문서를 올렸다.
성적 유출 피해를 본 한 재학생은 "성적은 개인 정보"라며 "인권을 침해했다고 항의하고 싶었지만 혹시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돼 교수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적을 유출하는 것은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크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인권위는 2021년 한 교수가 성적 점수를 단체채팅방에 공지한 사건을 두고 "개인 성적은 평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제3자에게 공개되지 않아야 하는 개인정보"라며 "인격권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B교수는 "일반적으로 과 대표를 통해 공지사항을 전달하는데, 이 문서가 단체채팅방에 공유됐을 줄은 몰랐다"며 "(어떻게 전달했는지) 끝까지 완벽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있지 않아 마땅한 방법을 떠올리지 못했다"며 "학생들이 불편해하는 만큼 다른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세밀하게 살핀 뒤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담당 교수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학교 측은 인권 침해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3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2일 도내 한 대학의 A학과 1학년 100여명이 모인 단체채팅방에 특정 과목 성적이 담긴 엑셀 문서가 올라왔다.
이 문서에는 같은 학과에 다니는 동기 96명의 이름·학번과 함께 기말고사 점수, 출결 상황, 과제 점수 등이 적혀 있었다.
취재 결과 문서는 B교수가 학생 대표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B교수는 앞서 과 대표에게 엑셀 문서를 건네면서 점수가 낮은 학생들에게 대체 과제를 낼 것을 공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과 대표는 성적을 개별 공지하지 않고 전체 학부생이 있는 채팅방에 '질문이 있다면 취합하겠다'는 안내와 함께 엑셀 문서를 올렸다.
성적 유출 피해를 본 한 재학생은 "성적은 개인 정보"라며 "인권을 침해했다고 항의하고 싶었지만 혹시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돼 교수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적을 유출하는 것은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크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인권위는 2021년 한 교수가 성적 점수를 단체채팅방에 공지한 사건을 두고 "개인 성적은 평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제3자에게 공개되지 않아야 하는 개인정보"라며 "인격권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B교수는 "일반적으로 과 대표를 통해 공지사항을 전달하는데, 이 문서가 단체채팅방에 공유됐을 줄은 몰랐다"며 "(어떻게 전달했는지) 끝까지 완벽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있지 않아 마땅한 방법을 떠올리지 못했다"며 "학생들이 불편해하는 만큼 다른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세밀하게 살핀 뒤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