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 해병대원 대상 심리 지원 나서
경북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가 최근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됐다가 대원이 숨진 사고로 트라우마(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해병대원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에 나섰다.

31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가 운영하는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와 포항남구보건소는 최근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해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장병 안정을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센터와 보건소는 외상후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장병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심리회복 24시간 직통전화 운영, 대면 심리상담, 치유장비 이용 등 지원을 하기로 했다.

트라우마센터는 직통전화 상담의 경우 군부대 특성상 외출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진행할 수 있어 효율적인 심리지원이 가능하다고 본다.

상담은 정신건강전문의나 전문상담사와 1대1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센터는 상담과 심리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개입이 필요한 고위험군을 선별해 정신건강 전문의와 심층 상담을 연계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장병들의 트라우마 치유와 일상생활 복귀에 노력할 예정이다.

해병대 1사단 소속 채수근 상병은 지난 19일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 사고 이후 소속 부대 장병들은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태풍, 지진 등 재난이나 외상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은 여러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지만 사건 초기에 심리적으로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쉽게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