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스레드' 어떻게 만들었나 공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메타는 작년 11월 "큰 위험도 감수하라"는 저커버그 CEO의 긴급 지시에 따라 60명도 안 되는 별동대를 만들어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스레드를 개발해 출시했다.
트위터는 사회적·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SNS이지만 사실 일일 사용자 2억3천780만명에 연간 매출이 50억 달러 수준으로 저커버그의 '메타 제국'과 비교하면 작았고 심각한 위협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고 사용자의 게시물 수를 제한하는 등의 '고위험' 결정을 잇달아 내리자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WP는 짚었다.
위기일 수 있는데 트위터의 영역을 접수할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2008년에는 5억 달러에 트위터 인수를 시도했던 적이 있다.
스레드의 탄생 비화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 아담 모세리가 한밤중 저커버그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 등 기존 메타 앱에 트위터와 유사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는데, 저커버그가 '더 크게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렇게 스레드 개발이 시작됐고 7개월 후 메타는 스레드를 공개했다.
당초 저커버그는 스레드 개발을 지시하고 두 달도 안 된 올해 1월까지 스레드를 시장에 내놓기를 원했다고 내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모세리는 먼저 적당한 팀을 구성해야 한다면서 저커버그를 진정시켰다.
이후 몇 달 동안 모세리는 코너 헤이스 인스타그램 제품 담당 부사장과 함께 열심히 일할 의지가 있고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엔지니어 위주의 팀을 꾸렸다.
인력은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데려왔다. 별동대에 트위터 출신은 없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엔지니어 몇십명과 제품 관리자 두 명, 디자이너 1~2명으로 이뤄진 팀으로 출발했다.
모세리에 따르면 이 스레드 팀은 다른 메타 내 팀들보다 더 수평적이며, 프로그래머가 중심이 되는 팀이었다고 한다.
디자인 관련된 결정 한 가지를 내리는 데에도 프레젠테이션 30분을 하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달리 스레드는 '이번 주에 진행해야 할 6가지가 여기 있다'고 정해놓으면 그대로 추진하는 식이었다고 모세리는 전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