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5회 2사까지 퍼펙트…6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LG 최원태, 이적 후 첫 경기서 완벽투…우승 향한 '화룡점정'
LG 트윈스가 통합 우승을 향해 '마지막 퍼즐'로 영입한 오른손 투수 최원태(26)가 이적 후 선발 등판한 첫 경기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최원태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6회까지 투구 수는 고작 75개로 완투까지 가능해 보였으나 LG는 점수 차가 벌어지자 선수 보호차원에서 불펜을 가동했다.

완벽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 마운드에 선 최원태는 5회 2사까지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시속 149㎞의 직구(25개)와 142㎞ 슬라이더(28개)를 적절하게 배분하며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5회 2사 2루에선 양찬열을 체인지업으로 돌려세웠고, 6회 2사 2루에선 정수빈과 허경민을 나란히 맞혀 잡으며 완벽투를 펼쳤다.

LG의 새로운 동료들은 최원태를 위해 공수에서 지원했다.

LG 타선은 1회에 2점, 2회에 1점을 얻으며 최원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0으로 앞선 2회말 수비에선 두산 양의지의 타구를 LG 2루수 신민재가 등을 지고 잡아냈다.

텍사스성 안타를 호수비로 처리하자 최원태는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LG는 3회초 5점을 더 뽑아내 8-0으로 달아났고, 최원태는 부담 없이 자기 공을 마음껏 던졌다.

LG는 6회 문성주의 안타로 일찌감치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폭격을 이어갔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LG 팬들은 최원태의 호투에 흥분했다.

최원태가 6회 수비를 마치자 LG 팬들은 최원태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최원태는 10-0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백승현에게 내주며 시즌 7승 요건을 채웠다.

LG 최원태, 이적 후 첫 경기서 완벽투…우승 향한 '화룡점정'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최원태는 지난 29일 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맞교환하는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원태의 합류로 가슴이 뻥 뚫렸다"라면서 "LG는 타선과 불펜이 강한 만큼 최원태는 후반기에만 7승 정도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원태는 염 감독의 '예언'에 호투로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