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때 퍼터 꺼낸 저스틴 토머스, '페덱스 티켓' 따내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시즌 5번 커트탈락…랭킹 75위
70위까지 페덱스컵, 출전 좌절 위기
부진 원인은 퍼팅…PGA 최하위
3M오픈 1R서 데뷔 시즌 쓰던
'카운터밸런스 퍼터'로 부활 노려
70위까지 페덱스컵, 출전 좌절 위기
부진 원인은 퍼팅…PGA 최하위
3M오픈 1R서 데뷔 시즌 쓰던
'카운터밸런스 퍼터'로 부활 노려
저스틴 토머스(30·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전년 대비 올해 성적이 가장 떨어진 선수 중 한 명이다. 작년만 해도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언제나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올 들어선 방송 카메라에도 잘 잡히는 않는 선수로 전락했다.
2015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올 시즌엔 감감무소식이다. 이제 남은 대회는 두 개뿐인데…. 더 난감한 건 다음달 세계 최고 골퍼들이 1000억원 넘는 상금을 놓고 실력을 겨루는 페덱스컵 무대에 출전조차 못 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현재 토머스의 페덱스컵 랭킹은 75위. 70위까지 출전할 수 있는 페덱스컵 출전 티켓을 따려면 올 시즌 남은 두 개 대회에서 최소 한 번은 ‘톱10’에 들어야 한다.
토머스의 부진은 샷이 망가져서가 아니다. 문제는 딱 하나, 퍼팅이다. 작년에도 토머스의 ‘퍼팅 이득 타수’(SG:Putting)는 전체 85위(0.091타)에 그쳤지만, 그래도 투어 평균보다는 잘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토머스의 올 시즌 퍼팅 이득 타수는 -0.293타로 투어 전체 159위다. 사실상 PGA투어 선수 중에 꼴찌다.
좀처럼 클럽에 변화를 주지 않는 토머스가 퍼터 샤프트를 바꾸는 초강수를 둔 이유다. 토머스는 28일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 트윈시티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3M오픈(총상금 780만달러) 1라운드에서 ‘카운터 밸런스(counter balance)’ 퍼터를 꺼내 들었다. 카운터 밸런스 퍼터는 지난달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4년5개월 만의 우승으로 부활에 성공한 리키 파울러(35·미국)가 써 화제가 된 제품이다.
카운터 밸런스 퍼터는 ‘균형이 잘 갖춰진 퍼터일수록 정타 확률과 방향성이 좋아진다’는 이론으로 개발된 퍼터다. 균형점이 두툼한 그립 쪽에 있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샤프트 길이도 일반 샤프트보다 길다. 이날 토머스가 들고나온 퍼터 길이는 98㎝(38.5인치)였다.
카운터 밸런스 퍼터는 토머스가 PGA투어 데뷔 해인 2015년에 잠깐 사용했다. 그러나 긴 길이 때문에 스트로크 때 움직임에 제한을 받자 창고에 집어넣었다. 그랬던 퍼터를 다시 들고나온 것이다. 퍼터 길이를 많아야 1㎝ 단위로 바꿔 끼며 테스트했던 평소 토머스의 모습을 떠올리면 엄청난 모험을 한 셈이다. 토머스는 “넣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신발로도 퍼팅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토머스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 공동 46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토머스는 “퍼팅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압박감을 많이 준 것 같다”며 “그래도 만족할 만한 성적”이라고 자평했다.
임성재(25)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67위를 기록했다. 톱랭커가 대거 빠진 덕분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임성재로선 불만족스러운 1라운드였다. 샷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린 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그린 적중 때 홀당 평균 퍼트 수가 1.92개나 됐다.
플레이오프 출전권 확보를 위해 갈 길이 바쁜 노승열(32)은 토머스와 같은 2언더파 69타로 대회를 마쳤다. 역시 갈 길이 바쁜 이경훈(32)은 3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8언더파 63타를 몰아친 리 호지스(미국)가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날 경기는 강한 바람 등 악천후로 일부 선수가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순연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2015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올 시즌엔 감감무소식이다. 이제 남은 대회는 두 개뿐인데…. 더 난감한 건 다음달 세계 최고 골퍼들이 1000억원 넘는 상금을 놓고 실력을 겨루는 페덱스컵 무대에 출전조차 못 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현재 토머스의 페덱스컵 랭킹은 75위. 70위까지 출전할 수 있는 페덱스컵 출전 티켓을 따려면 올 시즌 남은 두 개 대회에서 최소 한 번은 ‘톱10’에 들어야 한다.
토머스의 부진은 샷이 망가져서가 아니다. 문제는 딱 하나, 퍼팅이다. 작년에도 토머스의 ‘퍼팅 이득 타수’(SG:Putting)는 전체 85위(0.091타)에 그쳤지만, 그래도 투어 평균보다는 잘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토머스의 올 시즌 퍼팅 이득 타수는 -0.293타로 투어 전체 159위다. 사실상 PGA투어 선수 중에 꼴찌다.
좀처럼 클럽에 변화를 주지 않는 토머스가 퍼터 샤프트를 바꾸는 초강수를 둔 이유다. 토머스는 28일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 트윈시티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3M오픈(총상금 780만달러) 1라운드에서 ‘카운터 밸런스(counter balance)’ 퍼터를 꺼내 들었다. 카운터 밸런스 퍼터는 지난달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4년5개월 만의 우승으로 부활에 성공한 리키 파울러(35·미국)가 써 화제가 된 제품이다.
카운터 밸런스 퍼터는 ‘균형이 잘 갖춰진 퍼터일수록 정타 확률과 방향성이 좋아진다’는 이론으로 개발된 퍼터다. 균형점이 두툼한 그립 쪽에 있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샤프트 길이도 일반 샤프트보다 길다. 이날 토머스가 들고나온 퍼터 길이는 98㎝(38.5인치)였다.
카운터 밸런스 퍼터는 토머스가 PGA투어 데뷔 해인 2015년에 잠깐 사용했다. 그러나 긴 길이 때문에 스트로크 때 움직임에 제한을 받자 창고에 집어넣었다. 그랬던 퍼터를 다시 들고나온 것이다. 퍼터 길이를 많아야 1㎝ 단위로 바꿔 끼며 테스트했던 평소 토머스의 모습을 떠올리면 엄청난 모험을 한 셈이다. 토머스는 “넣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신발로도 퍼팅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토머스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 공동 46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토머스는 “퍼팅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압박감을 많이 준 것 같다”며 “그래도 만족할 만한 성적”이라고 자평했다.
임성재(25)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67위를 기록했다. 톱랭커가 대거 빠진 덕분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임성재로선 불만족스러운 1라운드였다. 샷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린 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그린 적중 때 홀당 평균 퍼트 수가 1.92개나 됐다.
플레이오프 출전권 확보를 위해 갈 길이 바쁜 노승열(32)은 토머스와 같은 2언더파 69타로 대회를 마쳤다. 역시 갈 길이 바쁜 이경훈(32)은 3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8언더파 63타를 몰아친 리 호지스(미국)가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날 경기는 강한 바람 등 악천후로 일부 선수가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순연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