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입단 동기' 신진서에게 설욕…국수산맥배 우승
신민준(24) 9단이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23) 9단을 꺾고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신민준은 28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에서 열린 제9회 대회 결승전에서 신진서에게 152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준결승전에서 최근 기세가 좋던 변상일 9단을 제압했던 신민준은 입단 동기인 신진서마저 꺾으며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프로 데뷔 후 통산 8승째로 세계대회 우승으로는 2번째다.

특히 이번 승리는 신민준에게 여러모로 뜻깊다.

10승 32패로 불리한 신진서와의 상대 전적을 극복해냈고 최근 맞대결에서 연거푸 당했던 뼈아픈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했다.

신민준은 이달 5일 YK건기배 결승전에서 신진서에게 우승컵을 내준 뒤 21일에는 용성전 준결승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신민준, '입단 동기' 신진서에게 설욕…국수산맥배 우승
이날 신민준은 대국 초반 신진서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진 우상변 전투에서도 리드를 유지한 신민준은 한때 인공지능(AI) 예상 승률을 90%대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위기에 몰린 신진서가 중앙에서 파상공세를 펼치며 역전승을 노려봤지만, 신민준은 안정적으로 방어해 승리를 확정 지었다.

3년 연속 이 대회 결승에 오른 신진서는 이 패배로 대회 첫 타이틀 방어 기록에 실패했다.

신진서는 2021년 대회에서 변상일 9단에게 패해 준우승했고 이듬해 리턴매치에서 설욕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신민준, '입단 동기' 신진서에게 설욕…국수산맥배 우승
전라남도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년 만에 대면 대국으로 열렸다.

2020년 대회는 취소됐고 2021년과 2022년에는 온라인으로 열렸다.

우승 상금은 7천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500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