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회, 계엄령·동원령 11월 중순까지 연장
공세 고삐 우크라, 자포리자 인근 마을 탈환…바흐무트서도 진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겼던 남부 자포리자 인근 마을을 탈환하고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진격을 이어가는 등 공세를 높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 방송·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자포리자 동쪽에 있는 스타로마요르스케 마을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몇 주간 이곳 수복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이날 스타로마요르스케 탈환을 축하하며 "제35여단과 '아리이' 영토방어부대가 임무를 완수하고 마을을 해방했다"고 말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이 영상을 올리며 "우리의 남부! 우리 대원들!"이라고 적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도 스타로마요르스케 탈환을 선언했고, 친러 분리주의 세력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소속 러시아 지원 대대 사령관 알렉산드르 코다코프스키도 이곳에서의 패배를 인정했다.

코다코프스키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며칠에 걸쳐 스타로마요르스케를 '체계적으로' 점령했다며 "우리 군 자존심에 타격을 줬다"고 인정했다고 CNN은 전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스타로마요르스케를 비롯한 남부 지역 마을을 되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느리지만 꾸준한 진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공세 고삐 우크라, 자포리자 인근 마을 탈환…바흐무트서도 진격
우크라이나군이 공세를 강화한 또 다른 지역은 동부 격전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바흐무트 남쪽을 향해 '점진적으로 진격'하고 있으며 클리시이우카, 쿠르듀미우카, 안드리이우카 등 3개 마을 인근에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랴르 차관은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말랴르 차관은 "전투가 매우 치열하다"면서 "적의 집중 발포가 계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남쪽에서 러시아 측 반격을 격퇴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곳에서 하루에만 전투가 11차례 치러졌다고 CNN이 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바흐무트 남쪽을 중심으로 소모전을 벌이는 주요 이유는 러시아군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러시아 침공에 대응해 전역에 발령했던 계엄령과 동원령을 11월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는 당초 내달 18일 만료되는 계엄령과 동원령을 90일간 연장하는 내용의 법안을 승인했다.

이번 계엄령 연장으로 10월 29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정기 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수 없게 됐다고 dpa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계엄령이 시행되는 동안에는 총선과 의회 해산을 금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