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확대" 발표에 다시 '7만전자'로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낸드의 감산 규모를 확대하는 등 감산 지속 방침을 밝혀 주가가 다시 7만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개장 직전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천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7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6천억원)을 소폭 웃돈 수준이다.

2분기 매출은 60조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28%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7천236억원으로 84.47% 줄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0.14% 오른 6만9천900원으로 시작해 오전 한때 약보합권으로 내리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키웠다. 전 거래일 대비 2.72% 상승한 7만1천700원에 장을 마쳐 하루 만에 '7만전자'를 회복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감산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메모리 감산에 대해 "하반기에도 생산 하향 조정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D램과 낸드 모두 제품별 선별적인 추가 생산 조정을 진행 중이며, 특히 낸드 위주로 생산 하향 조정폭을 크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낸드 감산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지난 4월 업계의 감산 행렬에 동참한 바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부터 감산과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개선)를 이룰 것으로 전망해왔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