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시카고 블랙호크스 제2 전성기 이끈 워츠 구단주 별세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원년팀 '시카고 블랙호크스'에 제2 전성기를 불러온 로키 워츠 구단주가 돌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세.
2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은 구단 측 발표를 인용, 지난 16년간 블랙호크스를 이끈 워츠 구단주가 전날 오후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에반스톤의 한 병원에서 갑자기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자연사로 추정했고 일부는 짧은 병치레 끝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역매체 데일리 헤럴드는 "워츠 구단주의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그의 죽음을 '예기치 못한 갑작스러운 일'로 묘사했다.

워츠 구단주의 아들이자 구단 최고경영자(CEO)인 대니 워츠는 성명을 통해 "아버지는 시카고를 살기 좋은 곳, 일하기 좋은 곳,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 열정적인 사업가였으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존재였다"며 애도했다.

1926년 창단된 블랙호크스는 1954년부터 워츠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

할아버지 아서 워츠가 1954년 블랙호크스를 인수할 당시 두 살이던 워츠는 2007년 4대 구단주였던 아버지 윌리엄 워츠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후 5대 구단주로 추대됐다.

이후 워츠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구단 운영을 통해 NHL 원년팀 6개 구단 중 하나인 블랙호크스에 제2의 전성기를 불러왔다는 평을 들었다.

그가 팀을 이끄는 동안 블랙호크스는 10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3차례(2010·2013·2015) 스탠리컵(최종우승)을 들어올렸다.

게리 베트먼 NHL 사무국장은 "워츠는 팬들과 소통하고 팀 성적을 올리는데 집중, 시카고 시민들의 프로아이스하키에 대한 사랑을 다시 불러일으켰다"며 "리그 이사회에서도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워츠를 "일리노이 자이언트"로 일컬으며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워츠는 2010년 블랙호크스가 스탠리컵 파이널에 진출한 당시 선수 2명이 코치로부터 성폭행 당한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NHL 사무국이 2021년 "워츠는 사건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면죄부를 받았다.

이 사건은 블랙호크스 구단이 200만 달러(약 26억 원) 벌금을 물고 일부 실무진이 사퇴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워츠는 2020년 아들 대니를 CEO 자리에 앉히고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났으나 2022년 팬·취재진과 함께 한 자리에서 "팀내 성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가 사과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3명의 성인 자녀, 6명의 손주가 있다.

NHL 시카고 블랙호크스 제2 전성기 이끈 워츠 구단주 별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