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ETF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ETF중 하나였지만,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ETF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ETF중 하나였지만,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 대부분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코스닥·코스피 인버스, 중국 전기차, 한국·미국 장기채 ETF를 집중 매수했는데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7월 21일)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였다. 약 7개월간 84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 기간 코스닥150 지수는 57.23% 상승했다. 코스닥150의 상승으로 코스닥 선물 시장을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손실률은 37%였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올해 들어 개인 순매수액이 두번째로 많은 상품이었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떨어질때 2배 수익을 얻는 ETF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액은 2411억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200은 17.62% 오르며 이 ETF는 28.9% 하락했다.

코스닥150과 코스피200이 계단식 상승추세를 보인만큼 인버스 매수·매도 시점과 관계없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끈 중국 전기차 ETF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TIVE'도 가격 하락폭이 컸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이 상품을 1276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같은 기간 가격은 16.18% 떨어졌다. 중국 전기차 관련주들은 현재 공급 과잉 논란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린 장기채 ETF 역시 성과가 좋지 못했다.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1369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1095억원)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1027억원)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811억원) 등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관찰된 이상 장기채 가격이 향후 상승(금리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별다른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개인들이 많이 투자한 ETF 중에는 국내 2차전지 소재 관련 상품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4월 상장한 'SOL 2차전지소부장fn'을 161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ETF는 약 3개월간 28% 올랐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