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사곤 CEO "혁신 공급망 구축…항만 자동화에 韓기업 참여 기대"
옥사곤, 사우디 네옴 핵심프로젝트…'더라인' 필요로하는 모든것 실어나른다
"韓기업, 도시건설 참여 가능…한계에 도전하는 시도 이어질것"
[인터뷰] "네옴 옥사곤이 필요한 것, 韓기업이 갖고 있다…매칭 잘돼"
"서울에 와서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네옴이 필요한 것과 한국 기업의 역량은 매칭이 무척 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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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서울 네옴 전시회 개막을 앞둔 지난 25일, 전시회가 열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네옴의 4개 주요 프로젝트 중 '옥사곤'(Oxagon)을 총괄하는 비샬 완추 옥사곤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완추 대표는 네옴에 앞서 40여년간 제너럴일렉트릭(GE)에 몸담으며 한국을 여러 차례 찾았으며, 한국시장에 대해서도 익숙하다.

옥사곤은 선형도시 '더라인'(The Line)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의 핵심 도시다.

거주지인 더라인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것을 실어 나를 항구이자 물류허브, 생산기지 역할을 한다.

옥사곤에 배로 들어온 각종 물자는 더라인과 연결되는 고속철도를 통해 거주민들에게 배송한다는 구상이다.

완추 대표는 "2055년까지 900만명이 거주하는 도시(더라인)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는 항만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니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상당 부분을 자동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화 시스템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검토 중이며, 이 분야에서 앞서 있는 한국 기업들의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했다.

옥사곤은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려고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구조물로 계획됐다.

완성되면 세계 최대의 부유식 구조물이 된다.

옥사곤 건설뿐 아니라 설비, 자동화, 소프트웨어, 신재생에너지, 로보틱스 등 많은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있다는 게 완추 CEO의 설명이다.

옥사곤은 조만간 대규모 준설 발주를 할 예정이다.

[인터뷰] "네옴 옥사곤이 필요한 것, 韓기업이 갖고 있다…매칭 잘돼"
옥사곤 내 네옴항은 향후 7∼8년가량은 네옴 프로젝트 건설을 위한 자재를 조달하는 데 집중적으로 활용된다.

완추 대표는 "네옴항은 3개월 전부터 프랑스 CMA CGM(세계 3위 해운사)과 연결돼 입항하기로 했고, 그 외 여러 대규모 선사와 접촉 중"이라며 "정기적으로 입항하는 선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체 생산을 통한 현지 조달도 추진한다.

완추 대표는 "네옴에선 청정산업을 발전시킬 것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현지화할지 굉장히 선별적으로 선택할 계획"이라며 "더라인은 앞으로 굉장히 많은 자재를 소비하게 될 것이다.

건축에 유리, 고품질 철강, 엘리베이터 등이 필요한데,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현지 생산 전략을 짜고 있다"고 소개했다.

본격적인 부유식 구조물 건설은 시작하지 않았다.

완추 대표는 "시간을 갖고 관련 기술을 검토한 뒤 비용 효율성, 사업성 측면에서 최고의 기술을 뽑아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네옴 옥사곤이 필요한 것, 韓기업이 갖고 있다…매칭 잘돼"
옥사곤 내에는 1만7천명이 거주할 주거단지도 조성된다.

현재 71개 주거동 건설이 계획돼 있으며 스포츠경기장, 학교, 병원 등 각종 부대시설 건설이 뒤따른다.

그는 "건물에는 최대한 모듈러 공법을 활용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이 모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거나, 전반적 도시 건설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항만 확장, 물류센터 구축, 신기술 도입과 구현 등 여러 가지를 동시에 추진하기 때문이다.

완추 대표는 "옥사곤에 실현 불가능한 요소는 없다"며 "한계에 도전하는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