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25일 오후 4시 56분

하림 이어 동원그룹도 HMM 인수전 뛰어드나
동원그룹이 하림그룹에 이어 HMM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다.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고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초기 단계지만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은 최근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에서 HMM 투자설명서와 예비입찰안내서를 받아갔다. 투자설명서는 정식 입찰에 참여하기 전 인수에 관심이 있는 잠재투자자면 누구나 소정의 정보이용료를 내고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선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참전한다는 의미보다 관심을 표명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김재철 명예회장이 원양어업으로 사세를 키운 동원그룹은 바다가 익숙한 회사다. 2016년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를 인수해 육상 물류 사업도 펼치고 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인수해 육상과 해상을 잇는 종합 물류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동원그룹은 인수합병(M&A) 경험도 많다. 2012년 알루미늄 포장재업체인 대한은박지 인수를 시작으로 2013년 산업용 특수필름업체 한진피앤씨, 2014년 포장재 기업 테크팩솔루션 등을 인수하며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했다.

현금성 자산이 많지 않은 동원그룹은 재무적투자자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그룹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이끌고 있다.

하림그룹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림그룹은 그룹 내 벌크선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HMM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JKL파트너스는 10여 년 전부터 하림그룹이 추진하는 M&A에 힘을 보태왔다. 2015년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할 때도 함께했다.

다만 두 회사가 인수전에 최종 참전할지는 미지수다. 1조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들고 있는 매각 대상 HMM 주식은 3억9879만 주다. 이날 종가(1만6300원) 기준 6조5000억원 규모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