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기술 부문 강화 및 부품 공급선 확보 목적"
유로존, 경기 악화로 경기침체 우려 재점화
"독일, 반도체 제조부문 강화 위해 28조원 지원 계획"
독일 정부가 반도체 제조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200억 유로(28조4천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지원 계획이 기술 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정학적인 긴장 고조 속에 중요한 부품의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원 자금은 2027년까지 독일과 외국 기업들에 분배될 예정이며, KTF로 알려진 펀드(Climate and Transformation Fund)에서 나오게 된다.

KTF는 본래 경제의 탈탄소화에 투자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정기적인 정부 지출을 억제하려는 정부 뜻에 따라 예산 밖에 펀드를 설정하는 쪽으로 하고 그 활용 범위가 확장됐다.

현재 정부 내에서 1천800억 유로(255조원) 규모의 배정이 논의되고 있으며, 앞으로 수 주 내에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독일은 최근 반도체 투자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미 마그데부르크 지역에 들어설 새로운 인텔 공장을 위해 100억 유로(14조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시설 전체 투자액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또 반도체 기업들인 대만 TSMC와 독일 인피니온을 포함한 회사들에 약 70억 유로(10조원)의 추가 보조금 지급에도 합의하는 과정에 있다.

통신은 TSMC를 드레스덴에 유치하기 위한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으며, 총투자액의 절반가량인 50억 유로(7조원)의 보조금이 이미 책정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밖에 미국 반도체회사 글로벌파운드리스는 드레스덴에 상당한 규모로 자리하고 있고,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 로버트 보쉬도 이곳에서 반도체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달 초 중국 전략을 통해 반도체 등 미래 기술을 다변화하고 유치해 해외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유로존은 경기 악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재점화하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주요 서비스 산업의 수요가 감소하고 공장들의 생산도 코로나19 시작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해 7월 중에 예상보다 훨씬 더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S&P 글로벌이 집계해 전반적인 경제 건전성의 좋은 척도로 간주되는 HCOB의 유로존 종합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48.9로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6월에는 49.9였다.

이는 성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50선 아래였으며, 로이터의 여론조사 예측치인 49.7보다 낮았다.

이러한 감소는 유로존의 양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해 광범위하게 발생했으며 유로존이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더할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관측했다.

유로존 밖 영국의 민간 부문은 금리 상승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기업 주문이 정체되면서 이달에는 6개월 사이 가장 약한 속도로 성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