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2차전지 분리막株 뜰 수밖에 없는 이유…공급부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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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막 쇼티지(공급부족) 초입 구간이란 분석 제기
전기차 수요 증가 예상에도 분리막 생산량은 그대로
향후 생산능력 향상 가능성에 주목…SKIET·더블유씨피 관심 2차전지 업종에서 분리막 관련주를 주목하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조만간 분리막 쇼티지(공급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번 마켓 트렌드에선 분리막 관련주를 선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봤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테자 지수인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의 올 들어 수익률은 73%로 집계됐다. 이 지수에는 현재 배터리 셀부터 양극재, 분리막 등의 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 테마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에코프로(999%)와 에코프로비엠(338%), 포스코퓨처엠(201%) 등 양극재 관련주이다. 반면 분리막 관련주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승률은 85%로, 양극재 업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부터 분리막 쇼티지 현상이 시작될 것이란 의견을 놓는다. 이미 세라믹 코팅 라인에서 분리막 쇼티지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아직 지역별 공장 가동률이 낮은 SKIET의 경우 세라믹 코팅 라인(폴란드와 중국)이 풀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분리막은 세라믹으로 코팅된다. 세라믹을 입히면 열에 대한 내구성이 높아져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2차전지의 화재를 막을 수 있다. 또 세라믹 코팅을 하면 분리막 두께는 유지되면서도 분리막 강도는 더 세진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세라믹 코팅 라인이 현재 과부화됐단 소식은 향후 분리막 생산 라인에서도 쇼티지 현상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외 분리막 공급 부족률이 올해 마이너스(-)2%를 시작으로 2026년 -14%, 2030년에는 -41%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분리막의 경우 IRA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타 2차전지 소재 대비 미국 내 공격적인 증설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제품 인증 기간까지 길어, 단기간 안에 유의미한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북미 지역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현재 분리막은 쇼티지 초입 구간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전기차 보조금 상향,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 등으로 전기차 수요는 증가하지만, 분리막 공급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 종목의 생산능력 향상을 높게 보는 이유는 '선수주 후증설' 시스템 도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내 증설을 위한 높은 자본적지출(CAPEX) 감당과 고정비를 위한 최소 가동률 확보를 위해선 법적 구속력이 있는 중장기적 사전(수주) 계약이 필수적이다. 최근 3년간 배터리 셀이나 양극재 산업 내에서 진행됐던 중장기 공급 계약 시스템이 분리막 산업에도 점진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대표 분리막 종목으론 SKIET와 WCP가 있다. 하반기 양극재뿐만 아니라 분리막 기업들의 계약도 본격적으로 체결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분리막 생산 가동률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경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동률 상승 구간에서는 고정비를 유지하는 효과로 인한 수익성 레버리지도 가능하다.
SKIET의 경우 분기 가동률이 회복됨에 따라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 4분기에는 폴란드의 신규 라인(Ph2) 가동 효과로 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제2~4공장 증설을 계획대로 시행 중이다. 2024년 제4공장까지 완공 예정으로, 유럽 내 최대 생산 규모인 연간 15억4000만제곱미터(㎡)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WCP 역시 안정적인 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고객사 확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WCP는 2024년 기준 EV/EBITDA(기업가치를 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것)는 13배로,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0%를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 여기에 2024년부터 헝가리 공장의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될 경우 큰 폭의 외형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노이즈는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셀에서 소재로 이어지는 수주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분리막의 경우 북미 현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주에 기반한 신규 증설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분리막 쇼티지(공급부족) 초입 구간이란 분석 제기
전기차 수요 증가 예상에도 분리막 생산량은 그대로
향후 생산능력 향상 가능성에 주목…SKIET·더블유씨피 관심 2차전지 업종에서 분리막 관련주를 주목하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조만간 분리막 쇼티지(공급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번 마켓 트렌드에선 분리막 관련주를 선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봤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테자 지수인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의 올 들어 수익률은 73%로 집계됐다. 이 지수에는 현재 배터리 셀부터 양극재, 분리막 등의 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 테마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에코프로(999%)와 에코프로비엠(338%), 포스코퓨처엠(201%) 등 양극재 관련주이다. 반면 분리막 관련주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승률은 85%로, 양극재 업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
분리막 쇼티지 가능성…결국 생산능력 중요
시장에선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양극재 관련주보단 분리막 업종으로 눈을 돌리라는 조언이 나온다. 우선 중장기적으로 분리막 공급부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분리막을 부품으로 분류함에 따라 2029년부터는 100% 북미산으로 분리막을 공수해야 한다.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부터 분리막 쇼티지 현상이 시작될 것이란 의견을 놓는다. 이미 세라믹 코팅 라인에서 분리막 쇼티지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아직 지역별 공장 가동률이 낮은 SKIET의 경우 세라믹 코팅 라인(폴란드와 중국)이 풀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분리막은 세라믹으로 코팅된다. 세라믹을 입히면 열에 대한 내구성이 높아져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2차전지의 화재를 막을 수 있다. 또 세라믹 코팅을 하면 분리막 두께는 유지되면서도 분리막 강도는 더 세진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세라믹 코팅 라인이 현재 과부화됐단 소식은 향후 분리막 생산 라인에서도 쇼티지 현상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외 분리막 공급 부족률이 올해 마이너스(-)2%를 시작으로 2026년 -14%, 2030년에는 -41%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분리막의 경우 IRA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타 2차전지 소재 대비 미국 내 공격적인 증설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제품 인증 기간까지 길어, 단기간 안에 유의미한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북미 지역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현재 분리막은 쇼티지 초입 구간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전기차 보조금 상향,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 등으로 전기차 수요는 증가하지만, 분리막 공급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 분리막株' SKIET와 WCP 주목해야
시장에선 국내 분리막 업체들을 주목하고 있다. 향후 3년간 생산능력 증가율이 글로벌 평균을 상회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분리막 업체들의 평균 생산능력 증가율은 39%로 예상한 반면, 국내 대표 분리막 업체인 SKIET와 더블유씨피(WCP)는 163%, 182%씩 가파른 생산능력 증가가 예상된다.이들 종목의 생산능력 향상을 높게 보는 이유는 '선수주 후증설' 시스템 도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내 증설을 위한 높은 자본적지출(CAPEX) 감당과 고정비를 위한 최소 가동률 확보를 위해선 법적 구속력이 있는 중장기적 사전(수주) 계약이 필수적이다. 최근 3년간 배터리 셀이나 양극재 산업 내에서 진행됐던 중장기 공급 계약 시스템이 분리막 산업에도 점진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대표 분리막 종목으론 SKIET와 WCP가 있다. 하반기 양극재뿐만 아니라 분리막 기업들의 계약도 본격적으로 체결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분리막 생산 가동률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경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동률 상승 구간에서는 고정비를 유지하는 효과로 인한 수익성 레버리지도 가능하다.
SKIET의 경우 분기 가동률이 회복됨에 따라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 4분기에는 폴란드의 신규 라인(Ph2) 가동 효과로 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제2~4공장 증설을 계획대로 시행 중이다. 2024년 제4공장까지 완공 예정으로, 유럽 내 최대 생산 규모인 연간 15억4000만제곱미터(㎡)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WCP 역시 안정적인 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고객사 확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WCP는 2024년 기준 EV/EBITDA(기업가치를 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것)는 13배로,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0%를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 여기에 2024년부터 헝가리 공장의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될 경우 큰 폭의 외형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노이즈는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셀에서 소재로 이어지는 수주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분리막의 경우 북미 현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주에 기반한 신규 증설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