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다 재밌는 책읽기] 울이, 성이와 함께 한국사를 배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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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이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울이네 집은 2000년 전 백제의 수도가 있던 서울 땅에 지어진 낡은 주택이에요. 이곳에선 아직도 오래전 백제의 물건들이 나오곤 해요. 그래서 울이네 마을에 숨어들어 유물을 몰래 가져가려는 나쁜 사람들도 더러 있죠. 한쪽에선 마을이 낡고 오래됐으니 재개발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울이네 가족은 집과 마을을 지키고 싶어 합니다. 낡고 오래됐지만 소중한 기억을 담고 있으니까요.
사실 울이에게는 오빠가 하나 있었어요. 다정하고 따뜻했던 오빠는 2년 전 세상을 떠났어요. 오빠는 언제나 이웃을 위해 애쓰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었죠. 그날 일도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려다 벌어진 사고였어요. 울이는 사랑하는 마음만큼 강한 건 없다는 오빠의 말을 소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빠가 떠난 이후 울이의 집은 오빠가 남긴 이야기와 유품으로 가득한 박물관처럼 변했습니다. 그런 집을 두고 새집으로 이사한다고 생각하면 울이는 견딜 수 없었죠.
오빠의 기일에 백제 귀신 성이가 나타납니다. 성이는 큰 금귀고리를 걸고 있는 여덟 살짜리 어린 귀신이에요. 워낙 장난꾸러기라 그릇을 던져 부수 거나 울이 몸을 통과하며 울이를 놀래 주기도 하죠. 성이는 울이네 집 대문 밖으로는 나갈 수 없어 요. 특정한 장소에 얽매여 있는 지박령이기 때문이에요. 성이는 자신이 깃든 물건이 울이네 마당에 묻혀 있는데, 그것이 잘 발굴돼야 무사히 저승으로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백제 왕자님처럼 잘 차려입은 성이는 사실 가난했다고 해요. 금귀고리도 저승 갈 때 쓰라고 함께 묻어 준 것이었다죠. 성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이는 소중한 사람과 헤어진 아픔에 공감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흔적이 있어요. 사랑하는 오빠의 흔적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는 울이네 가족도, 소중한 사연이 담긴 유물을 지키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유물을 지키기 위해 성이와 모험을 떠나는 울이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한국사 지식을 배우고 사랑이 담긴 물건의 가치를 깨닫습니다. 울이와 성이의 모험 끝에서 여러분이 찾을 역사와 추억의 의미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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