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천적 꺾은 안세영 "다음엔 2세트 안에 이기도록 노력"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꺾고도 아쉬움을 입에 올렸다.

안세영은 22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2-1(15-21 21-8 24-22)로 이겼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그의 마음에 100% 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초반에는 천위페이 공격의 인·아웃 판단에 고전했다.

1세트 5-5에서 천위페이의 클리어가 길다고 판단했지만, 코트 안에 떨어졌고, 8-10에선 천위페이가 때린 셔틀콕을 지켜보다가 뒤늦게 쳐내는 바람에 실점했다.

안세영은 경기를 마치고 "코트 적응이 까다롭게 느껴졌다.

아쉽다"면서 "첫 세트에서 덜 뛰었는데 다음 세트에서는 더 많이 뛰다 보니까 찬스가 많이 나왔었다"고 돌아봤다.

3세트에서는 19-11로 앞서다가 20-20 동점을 허용해 역전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안세영은 "조급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보니까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에 단타로 이기려 했었다"며 "저는 제게 맞지 않는 플레이를 했고, 천위페이는 오히려 당황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하다 보니까 연속 점수를 줬다.

실수였다"고 떠올렸다.

어렵사리 천적 꺾은 안세영 "다음엔 2세트 안에 이기도록 노력"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천위페이와의 통산 전적을 5승 10패로 좁혔다.

아직은 '천적' 꼬리표를 떼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특히 2세트 안에 이긴 경기 수는 천위페이의 경우 6차례나 되지만 안세영은 단 한 번에 불과하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는 21점 내내 변함없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며 "체력적인 부분과 긴 랠리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인내심을 갖고 뛰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어렵다"며 "앞으로 2-0으로 이길 수 있도록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래도 이날만큼은 승리의 기쁨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안세영은 "연패를 끊었다는 것도 좋고 부모님 앞과 팬들 앞에서 천위페이를 이겼다는 것이 좋다"고 기뻐했다.

어렵사리 천적 꺾은 안세영 "다음엔 2세트 안에 이기도록 노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