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후보 공모에 13명 지원…"이번에 지면 4연패, 사활 걸고 승리해야 하는 선거"
민주당 강서구청장 보선 후보 난립 양상…당은 총선 영향 촉각
오는 10월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전 채비가 조금씩 빨라지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구청장이 물러난 탓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민주당에 좀 더 유리한 선거라는 분석도 한몫하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특별감찰반 재직 당시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 5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이 확정됐다.

김 전 구청장이 구청장직 상실형을 받아 물러난 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게 맞는다는 의견까지 나오면서 민주당에서는 후보 난립 양상까지 보인다.

지난 12일 마감한 1차 후보 공모에 권오중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이창섭·경만선·김용연·장상기 전 서울시의원 등 13명이 지원했다.

당은 우선 이들을 상대로 음주운전을 비롯한 범죄 경력을 살펴보는 등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다.

일차로 부적격자를 걸러내 경선을 시행하는 게 가장 무난한 방법이지만, 확실하게 경쟁력 있는 후보자가 없다고 판단되면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결정할 수도 있다.

민주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총선 승패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는 갑·병 지역구에 더해 열세인 을 지역구가 함께 있어 (총선에서) 서울 전체 판세를 예측하는 데 적격인 곳"이라고 전했다.

갑(강선우)·을(진성준)·병(한정애) 지역구 모두 민주당이 현역 의원이지만, 을 지역구의 경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이어서 민주당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험지로 분류된다.

국회의원 지역구가 세 곳으로, 약 50만 명 유권자가 있는 강서구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런 흐름이 내년 총선까지 이어져 격전지인 서울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 분석이다.

나아가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경우 윤석열 정권에 대한 밑바닥 민심이 확인되는 것이어서 전국적인 총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2021년 서울·부산시장 재선거, 2022년 대선,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마저 지면 4연패"라며 "민주당으로서는 사활을 걸고 승리해야 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