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 벌방리 산사태 현장…"하루빨리 구조돼야 할 텐데" 한숨
[르포] "또 쏟아지는 비"…악조건 속에도 수색·복구작업 계속된다
"하루빨리 구조돼야 할 텐데…."
18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피해 복구·수색 현장.
산사태가 휩쓸고 지나간 지 나흘째지만 피해 면적이 워낙 광범위한데다 폭우마저 반복되며 복구는 더디게만 보였다.

오후 2시께 많은 비가 쏟아지자 마을에서는 방송을 통해 주민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벌방리 이장 박우락씨는 "많은 비가 예고돼 있으니 주민분들은 복구 작업을 멈추고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마을 방송을 내보냈다.

장대비 속에 복구 작업을 하던 주민과 봉사자들도 서로의 안전을 당부하며 속속 작업을 멈추고 마을회관으로 돌아갔다.

예천군은 오후 4시께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산사태 우려 등의 이유로 대피 명령을 발송했다.

[르포] "또 쏟아지는 비"…악조건 속에도 수색·복구작업 계속된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수색은 멈추지 않았다.

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빗속에서도 장병의 안전을 고려해가면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굴삭기 등 대형 장비도 계속해서 흙무더기와 바위를 퍼냈다.

119구조대와 인명구조견도 쏟아지는 빗속에도 산사태 잔해들을 헤치며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수색작업을 하는 소방 관계자는 "비로 인해 땅이 물러져 수색 활동 시 발이 파묻히며 평소보다 체력 소모가 심해진다"면서도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지치더라도 조금 더 힘내 구조활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르포] "또 쏟아지는 비"…악조건 속에도 수색·복구작업 계속된다
60대 실종자 윤모 씨의 가족은 "실종 예상지점을 굴삭기로 다 팠는데 발견이 안 됐다"며 "막막하다"고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비가 와도 굴삭기와 소방대원 등이 수색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루빨리 구조가 돼야 할 텐데"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5일 대규모 산사태로 다수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예천의 실종자 수색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수색 당국은 이날 예천군에서 실종자 3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