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남미·EU 자유무역협정 "연내 마무리"…자국기업보호 강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양자 회담을 하고 남미공동시장(Mercosul)·EU 간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논의했다.

룰라 대통령은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와 EU 간 비즈니스 포럼 정상회의 참석차 브뤼셀을 방문 중이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는 브라질과 손을 잡고 함께 일하길 원한다"면서 현재 주어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측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 남미·유럽 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아직 존재하는 차이점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무역협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으로의 전환과 기후 문제에 초점을 맞춰 언급했다.

그러나 이어진 Celac·EU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올해 안에 남미·EU 간 무역협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올해 말에 체결하게 될 남미공동시장과 EU 간의 균형 잡힌 합의는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며 "우린 양측 모두가 현재와 미래의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보장되는 합의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브라질 기업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구매는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관리하고 국내 산업 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도구"라고 말했다.

G1, CNN 브라질 등 브라질 언론은 룰라 대통령이 유럽 기업들이 무역협정 규정에 따라 국내 공개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 국내 기업들이 기업활동 기회를 빼앗길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7∼18일 양일간 개최되는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공동체와 EU 간 비즈니스 포럼 정상회의에는 60개국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후변화, 시민 안보, 무역 및 지속 가능한 개발 등에 대해 논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