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임고문과 전직 국회의장 등 11인이 정치 원로 모임 ‘3월회’를 결성하고 공개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정치의 극단화를 막고, 의회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는 여야 최고령 상임고문인 신영균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주축으로 강창희·김원기·김형오·문희상·정세균 전직 국회의장 등 5명,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장이 모였다. 이날 참석하지 않았지만 정의화·임채정·박희태 전 의장도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형오 전 의장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매달 세 번째 월요일에 모인다는 취지에서 모임 이름은 3월회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3월회는 정례적으로 모임을 하고 주요 정치적 현안 등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은 첫 일성으로 ‘여야 관계 복원’을 강조했다. 최근 6년간 두 번의 진영 간 정권교체가 이뤄지며 깊어진 여야 간 감정의 골이 대화와 타협을 통한 민주주의 작동을 방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진단이다. 김 전 의장은 “(참석자들은) 한국 정치의 복원을 강력하게 염원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며 “정치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국회고, 이를 위해서는 여야 간 대화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와의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청도 이어졌다. 김 전 의장은 “대통령은 국회를 늘 존중하고 접촉 및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취임한 지 11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회동하지 않았다. 3월회 회원들은 앞으로 여야 지도부 등 현역 정치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