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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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서비스 업체가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허용된 비대면 진료가 지난달부터 제한적으로 시범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이용자가 줄어든 데다 의료계 견제가 여전한 탓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이 운영 중인 탈모 비대면 진료 플랫폼 ‘MO’가 이달 말 서비스를 종료한다. 회사 측은 최근 오는 31일 오후 6시에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앱에 올렸다.

MO는 탈모 샴푸로 이름을 알린 ‘TS샴푸’ 제조업체 TS트릴리온이 내놓은 탈모 전문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다.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해 인공지능(AI) 탈모 진단,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가입자가 1만 명을 넘기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가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은 의료계의 견제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의료계와 갈등을 이어가기에는 많은 부담이 있다”고 했다.

비대면 진료가 시범사업으로 전환된 이후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TS트릴리온의 MO가 다섯 번째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 모델이 불투명해진 데다 이용자마저 감소하면서 플랫폼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비대면 진료…의료계 견제·수익모델 부재 '이중고'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종료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비대면 진료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 플랫폼은 다섯 곳이다. 지난 5월 남성용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 썰즈와 한의원 비대면 진료 플랫폼 파닥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달에는 비대면 질염 및 성병 검사 서비스 체킷과 맞춤 영양제 서비스 바로필도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종료하고 기존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의사협회 약사회 등 의료계의 견제, 이용자 수 감소 등이 겹치면서 플랫폼 업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는 지난달부터 시범사업으로 바뀌면서 동네의원과 재진환자로 서비스 범위가 축소됐다. 약 배송은 사실상 금지됐다. 의사협회와 약사회의 반발에 부딪힌 결과다. 시범사업이 시작된 뒤에도 견제가 여전하다.

탈모 전문 비대면 진료 플랫폼 MO를 접기로 한 TS트릴리온 측은 “의사협회 약사회 등 의료계와 갈등을 이어가는 게 부담스럽다”고 했다.

서비스 범위가 축소되면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이용자도 급감했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지난 5월과 시범사업이 진행된 6월의 진료 신청자 수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 수가 약 20% 감소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환자들이 제한이 많은 비대면 진료보다 병의원을 직접 찾아가 치료받으려는 수요가 다시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비대면 진료 플랫폼 사업의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서비스를 포기한 업체 상당수가 다른 사업 모델에 집중하기 위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종료한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시작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