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유입량 많아 수위조절 불가피…3차례 방류 확대"
영동·옥천군 3년 전 물난리 재현 우려, 비상 대응체제 유지

전북 진안 용담댐이 17일 정오부터 방류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어서 하류지역 주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용담댐 방류 오늘 초당 500t까지 늘린다…하류지역 긴장
17일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는 전북 무주·장수지역 폭우로 인해 초당 100t이 넘는 빗물이 유입되고 있어 이날 낮 12시부터 초당 100t인 방류량을 200t으로 2배 늘리고, 오후 3시부터는 300t으로 연속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댐 하류 금강 수위를 지켜보면서 이날 최대 500t까지 방류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평소 초당 30t을 방류하는 용담댐은 지난 16일 0시부터 방류량을 100t으로 늘렸지만, 현재 수위가 260.3m로 홍수위(265.5m)를 불과 5.2m 남겨둔 상황이다.

용담댐지사 관계자는 "금강의 홍수 조절을 위해 방류를 억제하는 동안 수위가 급상승한 상황"이라며 "이번 주 또다시 장맛비가 예보된 만큼 수위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댐 하류인 금강 주변 저지대는 또다시 침수를 걱정하고 있다.

3년 전 용담댐 방류로 물난리를 겪은 영동군은 양산면 봉곡리 금강 둑 60여m 구간에 대형 모래주머니를 쌓아 범람에 대비하고 있으며, 옥천군도 저지대 주민에게 방류 계획을 알리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11시 기준 영동군 양산면 봉곡교 수위는 3.43m, 옥천군 동이면 금강2교 수위는 3.8m로 홍수위(6.45m와 8.5m)까지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주말과 휴일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14일 저녁 범람 위기를 맞던 금강수위가 많이 내려앉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용담댐의 방류 확대로 오늘 밤부터 수위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8월 7∼8일 용담댐 과다방류로 영동과 옥천, 충남 금산, 전북 무주 등에서는 주택 191채와 농경지 680㏊, 축사 6채, 공장 1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당시 용담댐은 초당 297.6t이던 방류량을 불과 24시간 만에 2천919.4t으로 10배 늘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