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하자마자 전환권 행사"…기관, 평가익만 1천억
코스닥 상장 첫날 237% 급등한 필에너지가 거래 이틀만에 급락 중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9시 40분 기준 전거래일(14일) 보다 13.70% 내린 9만 8,900원에 거래 중이다.

13.53% 하락해 장을 출발한 뒤 9만 7천 원까지 빠지는 등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주가 급락은 전환사채(CB)를 보유한 기관 투자가들이 주식 전환을 예고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4일 필에너지는 장 마감 직후 전환청구권행사 공시를 통해 160억 원 규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식으로 전환되는 물량은 120만 주로 발행 주식 총수의 12.7%, 유통 가능 주식 수의 45.9%에 달한다.

전환 가격은 주당 1만 3,333원으로 14일 시간 외 종가(10만 3200원)로 따져보면 기관 투자자들의 평가 이익은 약 1,078억 원으로 추산된다.

일례로 당일 105만 26주 상당의 CB 전환을 공시한 에이피자산운용은 943억 원의 이익을 챙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소식에 당일(14일) 시간외거래에서 하한가(-9.95%)를 기록하며 10만 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 거래에서 공모가(3만 4,000원)보다 237%(8만 600원) 급등한 11만 4,600원을 기록하는 등 투심이 몰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상장하자마자 전환사채 소리가 나온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