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하려다가" 2m 깊이 농수로 빠진 40대 구사일생 구조

폭우 속에 배수 작업을 하러 간 40대 남성이 농수로에 빠졌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됐다.

16일 전남 해남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동생이 살려달라는 말을 한 뒤 전화가 끊겼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 종합상황실에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은 9분 만에 신고자인 A씨 동생 B(45)씨의 집에 도착했으나 B씨는 보이지 않았다.

대원들은 인근 논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4시 15분께 논 배수로 턱에 얼굴만 겨우 내놓고 있는 B씨를 발견했다.

B씨는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자 배수 작업을 하러 나갔다가 물살에 휩쓸려 수심 2m의 배수로 속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대원들은 밧줄을 이용해 4시 25분께 B씨를 구조한 뒤 병원으로 옮겼다.

B씨는 저체온증과 탈진 증세가 심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에는 지난 13일부터 200㎜ 넘는 비가 내렸으며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313㏊의 농경지 침수 신고가 잇따랐다.

해남소방서 관계자는 "오는 18일까지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농경지에 물이 상당량 빠지기 전까지 홀로 배수 작업에 나서지 말고 공공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