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데뷔 이후 첫 '시즌 2승'…"한화클래식서 3승 달성하고파"
대상·상금·타수 1위 오른 박지영 "박민지와 라이벌? 영광이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2승'을 달성하며 대상 포인트, 상금, 평균 타수 부문 모두 1위에 오른 박지영은 절대 강자 박민지와 라이벌 구도가 '영광'으로 느껴진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박지영은 16일 제주시 더시에나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한 시즌 다승을 이뤄서 기쁘다"며 "오늘 라운드 전 걱정이 많았는데, 긴장감에서 오히려 좋은 영향과 동기부여를 받아서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박지영은 이날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3시즌 개막전인 지난해 12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 이은 시즌 2승이자 그의 KL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이다.

이 우승으로 그는 데뷔 첫 한 시즌 '다승'의 기쁨을 누렸다.

대상·상금·타수 1위 오른 박지영 "박민지와 라이벌? 영광이죠"
이 대회 전까지 평균 타수 부문에서 1위였고,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선 선두를 뒤쫓는 입장이던 박지영은 우승에 힘입어 세 부문 모두 1위가 됐다.

나흘 동안 강풍과 비가 오가는 가운데서도 박지영은 대회 내내 탄탄한 플레이로 평균 타수 1위 선수다운 면모를 뽐냈다.

1라운드 4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라운드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3라운드에선 7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를 지켰다.

이날은 7번 홀(파4)에서 대회 첫 보기가 나왔고 이후에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해 지난 사흘보다는 기세가 주춤했지만, 추월은 허용하지 않았다.

박지영은 "시즌 초반 흐름이 좋아서 우승을 더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욕심이 너무 컸는지 성적이 내려가더라. 이번 대회는 상반기 마지막이니까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며 놀다 오자고 마음을 비웠더니 오히려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상·상금·타수 1위 오른 박지영 "박민지와 라이벌? 영광이죠"
KLPGA 투어 최초로 4라운드 대회에서 보기 없이 우승하는 대기록이 단 하나의 보기로 불발된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7번 홀 상황에 대해 "그린에 물이 많이 고여 있어서 상태가 좋지 못해 가깝지 않게 움직여 구제를 받고 쳤다.

좀 고여 있다는 생각에 세게 쳤는데, 많이 지나가 파 퍼트도 길게 남아 보기가 됐다"고 설명한 박지영은 "'아!'하고 외마디 탄식만 나왔다"고 전했다.

취재진으로부터 '최초의 기록을 아깝게 놓쳤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진짜요?"라고 놀라며 되물으며 아쉬워하면서도 "후반에도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 잘 쳤으니 미련은 없다"며 털어냈다.

매년 최저 타수상은 목표로 세워왔다는 박지영은 첫 '시즌 2승'과 함께 대상과 상금왕 등 다른 타이틀 욕심도 조금은 생겼다고 귀띔했다.

대상·상금·타수 1위 오른 박지영 "박민지와 라이벌? 영광이죠"
박지영은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하반기 큰 대회가 많이 남아 있어서 대상과 상금왕까지 하기엔 큰 노력과 운이 필요하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KLPGA 투어의 '1인자'로 군림하는 박민지와 라이벌 구도가 된 것 같다는 평가엔 "민지가 몇 년 동안 대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그런 선수와 라이벌 구도라는 자체가 영광스럽다.

저도 그만큼 잘하고 있구나 하는 자신감도 얻는다"며 "민지와 경기하면 즐겁고 배우는 것도 있어서 마지막 대회까지 계속 같이 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영이 바라보는 다음 목표는 다음 달 말 예정된 한화클래식 우승이다.

그는 "선수들 대부분 한화클래식 우승을 많이 원하지 않을까 싶다.

코스가 어렵고, 개인적으론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어서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어릴 때부터 한국에서 두 자릿수 우승을 달성한 뒤 미국에 가자는 생각을 해왔다"며 "어느덧 28세이고 아직 4승이 남았는데, 최대한 열심히 해서 빨리 미국에 진출해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