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정상회담 끝으로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마무리

1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뉴비전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오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엔테베 대통령궁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동성애는 문화와 가족의 가치는 물론 인류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 무세베니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우간다와 함께 동성애와의 투쟁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동성애자의 일부 성관계에 대해 최대 사형을 규정하는 등 성소수자 처벌을 강화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권 침해"라며 폐지를 촉구하고, 우간다 지원 중단 및 제재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서방 국가들과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졌으나 무세베니 대통령은 이를 일축한 바 있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농업, 외교, 양국 공동위원회 설립 등 5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짐바브웨에 이란 기업이 현지 업체와 함께 트랙터 제조 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포함한 12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앞서 전날 오전에는 첫 순방국인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윌리엄 루토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정보통신기술·문화·어업·수의학·투자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위한 5개의 협정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은 지난달 베네수엘라·니카라과·쿠바 등 중남미 3개국 순방 이후 한 달 만이다.
특히 이란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은 2013년 당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베냉·니제르·가나 순방 이후 10년여 만으로 미국의 제재에 따른 국제적 고립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 다변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