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종주국 한국에서 국산 김치가 값싼 중국산 김치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간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한국은 김치를 수출하는 나라지만, 이제는 수입량이 수출량을 웃도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한국 소비자들은 식당에서 김치를 무료로 제공받는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외식업체 입장에서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다"고 짚었다. 국내 김치 산업의 구조적 한계도 지적된다. 국내 김치 제조업체의 약 75%는 종업원 4명 이하의 영세 사업장으로, 대규모 공장식 생산 체계를 갖춘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벌이기 어렵다.인천에서 김치 공장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가디언에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식당들은 값싼 수입 김치를 택한다. 이미 시장을 빼앗긴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배추 수급 불안도 국산 김치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이상 고온과 기상이변으로 고랭지 배추 재배가 어려워지면서 도매가격이 단기간에 두세 배씩 뛰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은 "한국 김치는 고유의 맛과 품질을 마지막 경쟁력으로 삼고 있지만,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공세가 거세지면서 김치 종주국의 산업 생태계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내년부터 중국에서 부부나 친구 사이에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음란물을 주고받을 경우 처벌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금지 대상의 음란물에 대한 정의가 모호한데다 친밀한 관계인 사람들 간의 사적 대화가 처벌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24일(현지시각) 다수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치안관리처벌법' 개정안을 내년 1월 1일 시행한다.법안에서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외설적 사진, 영상물 등'에 대한 규제다. 법안은 이러한 음란물을 제작, 운송, 복제, 판매 또는 대여하거나 온라인에서 유포하는 경우 10일 이상 15일 이하의 구류에 처하고 5000위안(104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할 수 있도록 했다.사안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 5일 이하의 구류 또는 1000위안 이상 3000위안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미성년자가 포함된 음란물을 유포할 경우에는 가중 처벌된다.문제는 해당 법안이 부부나 연인, 친구 간에 1대1로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대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예외로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일부 중국 언론은 "친구 사이에 부적절한 사진을 주고받아도 처벌된다"는 제목으로 보도했으며 중국 네티즌들도 "부부 사이의 사적 대화도 들여다본다는 것이냐?"며 반박했다.중국 언론들은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해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 등이 더 이상 법 외의 구역이 아님을 명확히 한 것이다:라며 모바일 대화방을 통해 미성년자들에게 음란물이 손쉽게 유포되고 확산하는 것을 규제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총편집인 출신인 후시진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불법 행위를 정의하고 처벌하는
올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현지 시간) 전 세계의 분쟁 종식을 호소했다.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교착에 빠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전쟁 1단계 휴전 협정 또한 종종 위반되는 상황에서 평화를 추구하자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인근의 교황 별장 카스텔간돌포에서 취재진에게 "러시아가 성탄절 휴전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게 큰 슬픔을 안겼다"고 실망감을 보였다. 이어 "선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성탄절은 평화의 날이라는 점을 존중해달라고 촉구하겠다. 온 세상에 24시간의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2단계를 신속히 이행하라고도 당부했다. 교황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유일한 가톨릭 교회를 이끄는 성가족교구의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와 방금전 연락했고 소개했다. 앞서 21일 이 곳에서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집전하는 성탄미사가 진행됐다. 교황은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공식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해 성탄절 때도 올 4월 선종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전쟁의 종전을 위한 협상과 대화를 촉구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