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해상·수중 드론 공격 대비해 해군 함정 현대화 추진
러시아 국방부가 해상 및 수중 드론을 활용한 우크라이나군 공격 등을 방어하기 위해 해군 함정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한 소식통은 최근 당국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함정에는 전자전 장비가 추가로 설치되고, 대구경 기관총 등을 포함한 특별 화기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또 강습상륙함을 포함한 일부 러시아 함정들에 대한 현대화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국방부가 해군 함정 방어력 강화에 나선 것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서의 경험뿐만 아니라 테러 조직들도 전투 드론을 활용하고 있는 현실에 기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발렌틴 셀리바노프 전 러시아 해군 참모총장은 "이제 정찰 및 공격 드론은 테러리스트들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가능하다"며 "대양을 항해하는 우리 함정들은 보급품 보충 등을 위해 해외 항구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드론 공격에 대비해 함정들에 특별 장비를 설치하려는 계획은 옳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러시아 국방부는 튀르키예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가스관 안전 보장 임무를 수행하던 흑해함대 소속 정찰함 이반 후르스호가 공격을 시도한 우크라이나군의 해상 드론 3대를 격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작년 10월에는 우크라이나군이 항공 드론 9대와 해상 드론 7대 등을 사용해 크림반도 남서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함대 기지를 공격하는 일도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