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26곳에 호우특보 발효 중…이천에는 시간당 64.5㎜ 물폭탄
경기도, '비상 1단계' 가동…"내일까지 강한 비, 각별한 주의 필요"

11일 경기 남부지역에 시간당 최고 60㎜가 넘는 폭우가 내린 가운데 앞으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도내 강우량은 성남 115.5㎜, 김포 114.5㎜, 하남 춘궁 109㎜, 광주 98.5㎜, 과천 96㎜, 의왕 오전동 96㎜ 등이다.

경기지역 곳곳에 집중호우…1명 사망·피해 122건 조치(종합2보)
이천 모가에서는 오전 9시 30분께 시간당 64.5㎜의 폭우가 쏟아졌고, 비슷한 시각 여주 가남에 59.5㎜, 성남 분당에 57㎜, 안성 일죽에 53㎜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오후 5시까지 총 122건의 호우 관련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여주시에서는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 A씨가 하천으로 떠내려가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이날 오전 10시 22분 여주시 창동에서 "운동을 나간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한 여성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소방당국은 수색에 착수, 오후 1시 26분께 실종 지점으로부터 100여m 떨어진 곳에서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확인 결과 A씨는 딸의 신고 접수 1시간여 전인 오전 9시께 창동 소양천변 산책로를 걷던 중 하천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오전 9시 58분께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에서는 "다리 공사 현장에서 차량 5대와 컨테이너가 빗물에 떠내려갈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7대, 인원 20명을 투입해 현장 조치에 나섰다.

오후 들어서는 주택과 상가, 도로 등의 침수 피해가 잇달았다.

이날 오후 3시께 부천시 춘의동 춘의사거리가 물에 잠겼고, 시흥시 과림동에서는 상가가 침수됐다.

또 광명시 광명동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오후 3시 38분에는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의 아파트 주차장이, 오후 4시 10분에는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의 교회 주차장이 각각 물에 잠기기도 했다.

이 밖에 나무 쓰러짐, 하천 범람 우려 등 피해 신고가 계속됐다.

둔치주차장 15곳, 하천 산책로·세월교 12곳, 침수우려 도로 5곳 등 32곳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현재 경기지역에는 26개 시군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이다.

광명, 부천, 김포, 고양, 구리, 남양주, 하남 등 7곳에는 호우경보가, 과천, 동두천, 연천, 포천, 가평, 양주, 의정부, 파주, 수원, 성남, 안양, 오산, 용인, 이천, 안성, 화성, 여주, 광주, 양평 등 19곳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가동에 들어가 추가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비상 1단계에서는 도 자연재난과장을 상황관리총괄반장으로 하천·산사태·농정 부서 공무원 등 총 17명이 근무하며 기상 상황과 현장 모니터링을 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도 침수 피해 우려 지역에 소방력을 전진 배치한 상태이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역의 경우 내일 오전까지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7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관련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