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화'→'잔불' '귀소'→'복귀' 추가로 바꾸기로
'요구조자' '수보'…여전히 안 바뀌는 어려운 소방 용어
요구조자, 수보, 농연, 취명….
소방청이 한자어나 외래어 등으로 된 어려운 소방 용어를 알기 쉽게 개선하겠다면서 순화 대상으로 선정한 용어의 일부다.

하지만 연합뉴스가 파악한 결과 이들 용어는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소방 현장과 언론 보도자료에서 쓰이고 있는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요구조자'(要救助者)는 일본어식 한자어로 순화어는 '구조대상자'다.

'수보'(受報)는 '신고 접수'로 바꿔 쓰기로 돼 있지만 소방청과 시도 소방재난본부가 낸 보도자료에는 '수보대'(신고접수대), '소보요원' 등이 아직 쓰이고 있다.

화재 현장의 '짙은 연기'를 뜻하는 '농연'(濃煙)이나 사이렌을 울린다는 뜻인 '취명'(吹鳴)도 마찬가지다.

소방청 국어책임관인 이오숙 대변인은 "용어가 오랫동안 굳어져 잘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면서 "어려운 용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지난 5일에도 소방분야 전문용어 표준화 고시를 개정해 4개 용어를 쉽게 바꾸기로 했다.

'잔화'는 '잔불'로, '귀소'는 '복귀'로 순화하기로 했다.

'봄베'는 '공기통'으로, 'OB백'은 '분만 가방'으로 바꾼다.

소방청은 행정기관의 공문서 작성 및 국가주관시험 출제 등에 고시된 표준화 용어가 적극 활용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