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前 선대위원장 교수 "나도 여학생 손목 잡아…중상모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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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이화여대 명예교수 朴 추도사
"수많은 억측과 비난, 중상모략 이어져"
극단선택엔 "부끄러워 아닌 당당하고자"
"수많은 억측과 비난, 중상모략 이어져"
극단선택엔 "부끄러워 아닌 당당하고자"

김 명예교수는 지난 9일 박 전 시장의 3주기를 맞아 공개한 추도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너에 대한 이와 같은 비난이 새삼스럽지도 않으며 또 이런 일로 네가 크게 상처받지도 않는다는 것을 난 잘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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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 자신도 여학교(이화여대) 교수직을 수십 년 해오면서 무수히 많은 여제자들을 가르치고 길러냈는데 나를 스승으로서 존경하고 사랑하고 따랐던 제자들이 당연히 많았다"며 "이들과 손목도 잡고 어깨를 두들기며 격려도 하고 또 국내외에서 학위도 받고 취업도 하게 되면 얼싸안고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사제 간의 정 나눔이지 여기에 무슨 도덕적 윤리적 일탈이 개입했겠냐"고 반문했다.

지난 9일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는 박 전 시장 배우자 강난희 씨 등 유족, 박 전 시장 지지자 등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 전 시장 3주기 추모제가 진행됐다. 강 씨는 이날 "올봄 시장님을 이곳 민주열사 묘역에 모신 후 3주기를 치르게 돼 조금은 안도가 된다"며 "같이 비 맞으면서 (박 전 시장을) 만나는 시간이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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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전 시장은 2020년 7월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그가 부하직원인 서울시 공무원으로부터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은 박 전 시장 사망으로 성추행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같은 해 12월 수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2021년 1월 직권조사를 벌여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강 씨는 인권위의 결정에 권고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은 지난해 11월 강 씨 패소로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박 전 시장의 행위가 피해자에게 성적인 굴욕감이나 불편함을 줬다고 보여 피해자가 성희롱을 당했다고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지난 4월 20일 항소심 첫 변론기일에서 강 씨는 "제 남편은 억울한 피해자"라면서 "진실을 외면하시지 말고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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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