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6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격 백지화한 데 대해 "의혹이 제기됐으면 밝히면 되지 왜 백지화하느냐"라고 비판했다.

김동연 "양평고속道는 지역민 숙원…백지화 아닌 의혹 밝혀야"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가 주최하는 '2023 지페어(G-Fair·대한민국우수상품전) 아세안+' 행사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의혹이 제기되면 정부 정책을 모두 백지화할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대통령만 바라보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지사는 "대통령 처가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야당 핑계를 대며 한순간에 사업 백지화를 결정하는 의사결정 구조가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어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경기 동부권 지역민들의 숙원으로 양평 지역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오랜 기간 준비한 정책을 장관의 감정적인 말 한마디로 바꾸는 것 자체가 '국정난맥상'"이라고 적었다.

앞서 원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당정 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이 작동하는 동안 국력을 낭비할 수 없어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한다"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5월 2년 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해당 노선의 종점 예정지를 기존 양평군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했는데, 이를 두고 민주당은 강상면 종점 인근에 땅이 있는 김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고자 노선 변경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