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비자 늦게 나와…트럼프 어렵게 하는 나라 미국뿐 아닌 듯"
호주 정부 "트럼프 주니어 입국에 어떤 장애도 없어"
호주 방문 나섰던 트럼프 장남, 비자 발급 문제로 연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장남의 호주 방문 연설 일정이 비자 발급 문제로 연기됐다.

6일 호주 9뉴스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라이브' 투어의 하나로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에서 연설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최 측인 '터닝 포인트 오스트레일리아'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가 시드니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불과 24시간 전인 7월 5일 오후 늦게야 호주 입국 비자가 발급"되면서 출국이 취소됐다며 "트럼프를 어렵게 만드는 나라는 미국뿐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설회가 취소된 것은 아니고 향후 다시 열릴 예정이라며 "티켓을 잘 소지해 달라. 조만간 변경된 날짜가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설회의 가장 싼 티켓은 89호주달러(약 7만7천원)이며, 트럼프 주니어와 직접 만나 인사할 수 있는 티켓은 295호주달러(약 25만6천원),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티켓은 2천500호주달러(약 217만2천원)에 달한다.

터닝 포인트 오스트레일리아는 가장 비싼 VIP 티켓이 매진되는 등 3개 도시에서 이미 8천장의 티켓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연기된 것이 비자 문제 때문이라는 주최 측의 주장에 클레어 오닐 내무부 장관의 대변인은 "트럼프 주니어가 호주에 오는 데 그 어떠한 장애도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이번 연설회는 호주의 보수주의자들을 위한 행사다.

주최 측은 이번 연설회 홍보물에서 트럼프 주니어에 대해 "'정치적 올바름'(PC)에 반대하는 그의 두려움 없고 거침없는 입장이 전 세계 보수주의자들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번 행사에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에 앞장섰던 영국의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전 브렉시트당 대표와 앨릭스 앤틱 호주 자유당 상원의원도 함께할 예정이었다.

호주 방문 나섰던 트럼프 장남, 비자 발급 문제로 연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