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재시공"...증권가, GS건설 목표가·배당↓
GS건설이 인천 검단 자이안단테 현장을 재시공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GS건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 중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6일 리포트를 통해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인해 매출에 대한 회계 손실 처리, 철거비용, 지체보상금, 입주민 보상금 등을 포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며 "충당금 규모가 기존 도급액 수준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유사 사례를 감안한 충당금 1,500억 원 및 안전 강화를 위한 비용 증가 등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39% 하향한다"며 "최소한 8월 국토부의 전체 현장 조사 결과 및 이번 사고 처분 결과 발표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국면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설명과 함께 삼성증권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7% 하향한 2만 2천 원으로 제시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리포트를 통해 "GS 건설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자이' 브랜드 가치 실추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며 "인천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예상 비용의 당사 추정치는 5,400억 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 연구원은 "8월 발표하는 국토교통부의 처분, 구체적인 전면 재시공 관련 비용, 비용에 대한 배분 문제 등이 남아있다"며 "실적 발표와 국토교통부의 처분 결과를 확인하며 목표주가를 수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29일 주차장 붕괴사고가 일어난 GS건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붕괴 지점에 설치된 기둥 32개 중 19개의 기둥에 보강 철근이 빠져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시공사인 GS건설은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아파트 17개동, 1,666가구를 모두 허물고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입장문을 통해 "무량판 구조는 무조건 보강 철근을 더해 시공해야 한다는 원칙을 어겼다"며 "보강 철근이 누락된 설계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건 부끄러운 실수"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GS건설의 주가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전 9시 3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81% 하락한 1만 5,720 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