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北, 국경까지 열까…내주 ARF 최선희 등장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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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실내외 '노마스크' 포착…최선희 나온다면 대외행보 재개 신호탄
북한이 7월부터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팬데믹 이래 걸어 잠갔던 빗장을 다시 열고 대외교류 정상화에 나설지 관심이다.
오는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다자외교 무대에 최선희 외무상의 등장 여부가 북한 태도 변화의 가늠대가 될 전망이다.
이달 들어 북한 관영매체에 보도되는 각종 사진을 보면 코로나19 방역 현장 등 일부를 제외하면 주민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다.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장마철 대책 회의 장면이나 과학기술보급실에서 교육받는 근로자 사진 등에 등장하는 사람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지난 3일 조선중앙TV에서는 함경북도 청년 수백 명이 '노마스크' 상태로 극장에 빼곡히 앉아있는 모습이 방송됐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실내 동원행사나 야외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일제히 마스크를 착용한 것과는 180도로 달라진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위기 해소를 선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의무화로 돌아선 뒤 고강도 방역 기조를 이어왔다.
따라서 이번에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다시 내려놓은 것은 방역 완화를 시사하는 중요 신호로 해석돼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국경개방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특히 이번 조치가 북한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하반기 외교·스포츠 일정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년 반 가까이 강도 높게 이어온 코로나 방역을 풀어야 하는 현실적인 필요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게 통일부 관계자의 분석했다.
다음주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에 최선희 외무상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ARF는 북한이 가입한 유일한 역내 안보 협의체이다.
그러나 북한은 2018년을 마지막으로 외무상을 보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상으로 열린 2020년과 2021년은 물론 지난해 대면으로 열린 ARF 회의에 북한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대사를 대신 보냈다.
2019년 회의 때는 리용호 당시 외무상이 참석을 준비했다가 막판에 불참을 통보했다.
연초 '하노이 노딜'의 여파로 해석됐다.
한미 외교당국은 최 외무상 참석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최 외무상이 참석하리라는 동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 체제의 특성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회의 직전에라도 최 외무상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모두 참여하는 ARF 회의에서 정찰위성 발사 등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설파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 외무상의 ARF 회의 참석 전망에 대해 "전반적으로 나와야 할 이유와 최근 활동 반경으로 봤을 때는 참석하는 것이 북한에 유리하다"고 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현재 북중 국경지대 움직임이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북일 간 동향 등을 봤을 때 평양에서 무게감 있는 사람이 올 수도 있다"면서 최 외무상의 참석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9월에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는 점도 국경 개방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조만간 북중 하늘길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조짐도 보인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여러 대가 지난 5월 초부터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정비받는 동향이 포착됐는데, 사실이라면 국제선 운항 준비 신호로 해석된다.
고려항공의 해외 취항국은 중국과 러시아 2개국뿐으로 코로나19 동안 정기 국제선 여객 운항은 중단했다.
물론 북한의 국경 개방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더는 방역이 아니라 주민통제 필요성 차원에서 국경을 닫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철도운송 재개 등으로 이미 중국·러시아와 무역을 상당 부분 회복한 터라 경제적인 면만 보면 국경 개방 유인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팬데믹 기간 평양문화어보호법,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 새로운 법을 만들어 사상과 문화를 통제하는 상황에서 주민 기강을 다잡기 위해서라도 국경을 계속 닫아놓으려 할 수 있다.
더욱이 올해 들어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을 중심으로 잇따라 터져 나온 탈북 소식은 국경 빗장 걸기에 명분을 더하는 셈이 된다.
/연합뉴스
오는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다자외교 무대에 최선희 외무상의 등장 여부가 북한 태도 변화의 가늠대가 될 전망이다.
이달 들어 북한 관영매체에 보도되는 각종 사진을 보면 코로나19 방역 현장 등 일부를 제외하면 주민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다.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장마철 대책 회의 장면이나 과학기술보급실에서 교육받는 근로자 사진 등에 등장하는 사람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지난 3일 조선중앙TV에서는 함경북도 청년 수백 명이 '노마스크' 상태로 극장에 빼곡히 앉아있는 모습이 방송됐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실내 동원행사나 야외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일제히 마스크를 착용한 것과는 180도로 달라진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위기 해소를 선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의무화로 돌아선 뒤 고강도 방역 기조를 이어왔다.
따라서 이번에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다시 내려놓은 것은 방역 완화를 시사하는 중요 신호로 해석돼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국경개방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특히 이번 조치가 북한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하반기 외교·스포츠 일정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년 반 가까이 강도 높게 이어온 코로나 방역을 풀어야 하는 현실적인 필요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게 통일부 관계자의 분석했다.
다음주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에 최선희 외무상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ARF는 북한이 가입한 유일한 역내 안보 협의체이다.
그러나 북한은 2018년을 마지막으로 외무상을 보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상으로 열린 2020년과 2021년은 물론 지난해 대면으로 열린 ARF 회의에 북한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대사를 대신 보냈다.
2019년 회의 때는 리용호 당시 외무상이 참석을 준비했다가 막판에 불참을 통보했다.
연초 '하노이 노딜'의 여파로 해석됐다.
한미 외교당국은 최 외무상 참석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최 외무상이 참석하리라는 동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 체제의 특성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회의 직전에라도 최 외무상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모두 참여하는 ARF 회의에서 정찰위성 발사 등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설파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 외무상의 ARF 회의 참석 전망에 대해 "전반적으로 나와야 할 이유와 최근 활동 반경으로 봤을 때는 참석하는 것이 북한에 유리하다"고 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현재 북중 국경지대 움직임이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북일 간 동향 등을 봤을 때 평양에서 무게감 있는 사람이 올 수도 있다"면서 최 외무상의 참석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9월에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는 점도 국경 개방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조만간 북중 하늘길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조짐도 보인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여러 대가 지난 5월 초부터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정비받는 동향이 포착됐는데, 사실이라면 국제선 운항 준비 신호로 해석된다.
고려항공의 해외 취항국은 중국과 러시아 2개국뿐으로 코로나19 동안 정기 국제선 여객 운항은 중단했다.
물론 북한의 국경 개방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더는 방역이 아니라 주민통제 필요성 차원에서 국경을 닫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철도운송 재개 등으로 이미 중국·러시아와 무역을 상당 부분 회복한 터라 경제적인 면만 보면 국경 개방 유인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팬데믹 기간 평양문화어보호법,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 새로운 법을 만들어 사상과 문화를 통제하는 상황에서 주민 기강을 다잡기 위해서라도 국경을 계속 닫아놓으려 할 수 있다.
더욱이 올해 들어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을 중심으로 잇따라 터져 나온 탈북 소식은 국경 빗장 걸기에 명분을 더하는 셈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