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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준 자연보호사상구협의회 대표는 3일 오후 부산 사상구 괘법동 한 공터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꼬리명주나비를 바라보며 4일 이렇게 말했다.
10여평가량의 이 공간에는 꼬리명주나비의 유일한 먹이인 쥐방울덩굴이 높게 우거져 있었다.
이곳에는 번식 철을 맞아 짝짓기하거나 알을 낳은 나비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자그마한 애벌레들도 쥐방울덩굴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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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후에 주로 활동하는 이 나비는 앞날개의 길이가 25∼36㎜이며 꼬리가 가늘고 긴 특징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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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일한 먹이인 쥐방울덩굴이 하천 정비 등 개발사업 여파로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다.
이에 여러 지자체에서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꼬리명주나비를 복원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 대표는 사라지는 꼬리명주나비를 복원하고자 10년 전 이 일대에 쥐방울덩굴의 모종을 가져와 심었다.
장 대표는 "쥐방울덩굴을 조성하고 난 뒤 3∼4년 뒤부터 나비들이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며 "쥐방울덩굴을 제대로 관리하기 쉽지 않은데 환경단체 회원들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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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는 앞으로 꼬리명주나비의 서식지를 생태공원 등으로 옮겨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도로 바로 옆에 서식지를 조성하다 보니 차에 치여 깔려 죽는 나비들이 많다"면서 "어렵게 나비를 복원한 만큼 관할 당국이 적절한 장소를 마련해 나비들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