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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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의료 전문기업 티앤알바이오팹이 3D 바이오프린팅으로 구현한 간 오가노이드(유사장기) 제작기술에 대한 일본 특허를 획득했다고 3일 발표했다.

오가노이드란 사람의 줄기세포 등을 배양해 만든 장기 유사체를 뜻한다. 줄기세포를 원하는 세포로 변화시킨 뒤 3차원 오가노이드를 제작하는 식이다.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면 환자 맞춤형 장기이식술을 개발할 수 있고, 또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이번 오가노이드를 제작할 때 간세포뿐 아니라 실제 3D 프린팅된 간이 몸 속에서 작동할 때 필요한 혈관조직까지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간 오가노이드는 △간 독성 평가 △지방간 등 간 질환 모델 구현 △신약 후보물질 탐색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심진영 티앤알바이오팹 이사는 “역분화줄기세포를 활용해 간세포로 분화시키고, 이와 더불어 혈관 조직까지 포함된 간 오가노이드를 제작해 간 기능 분석을 진행하는 중”이라며 “국내, 일본에 이어 미국, 중국, 유럽 등에도 특허를 출원해 현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동물실험의 비윤리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오가노이드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물론 오가노이드가 동물실험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생산 공정과 관련된 인프라 확보도 앞으로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다. 다만 현재의 오가노이드 기술로는 인체의 심장, 간, 장, 신장 등을 성공적으로 모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티앤알바이오팹 측 설명이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오가노이드 기술은 동물실험대체법 가운데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며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물실험 의무 조항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미국 연방 식품의약품화장법 개정안에 서명한 만큼 동물실험대체법 산업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