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표단을 이끌고 인도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일 첫 일정으로 뉴델리 라즈가트 간디추모공원을 찾았다.

김동연 인도 방문 첫 일정은 '간디'…"기득권 맞서는 정의 공감"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마하트마 간디가 1940년 4월 평화대행진으로 알려진 '소금행진'을 하던 중에 쓴 'the battle of right against almighty'(권력에 저항하는 정의의 전쟁)이라는 글을 보고 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제 버전으로 얘기하면 올바르고 정의로운 아래로부터의 (유쾌한) 반란,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쾌한 반란은 김 지사가 2019년 12월 인재 양성과 사회 기여 활동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법인명으로, 각 분야 기득권에 대한 금기 깨기 차원에서 주창한 개념이다.

김 지사는 "권력 또는 기득권에 대응하는 정의로운 투쟁을 위해서는 정의를 세우겠다는 비전, 스스로의 떳떳함, 담대한 용기가 필요하다"며 "정치를 시작한 초심을 돌아봤고,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깨기 위한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에 대해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디 추모공원 방명록에는 "14억 인도를 넘어, 전 인류의 '위대한 영혼'"이라고 한글과 함께 "마하트마를 기억하며 원칙에 맞게 공직에 헌신하겠다"고 영어로 적었다.

김 지사는 바로 옆 국립간디기념관에서는 대만에서 보낸 '대도천추'(大道千秋)라는 문구를 보고 "간디의 정신은 영원하리라"고 박물관 측에 직접 해설해주기도 했다.

간디추모공원은 1948년 1월 극우파 힌두교도 청년에게 암살당한 간디의 유해를 화장한 곳으로,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전 영국 여왕 등 세계 여러 지도자가 나무를 심어 간디 정신을 기렸다.

특히 검소·소박·자연 속에서 진실과 비폭력 투쟁이 실현된다고 믿은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화려한 대리석이나 장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소박하지만 하루 1만명 정도가 찾는 시민의 명소다.

김동연 인도 방문 첫 일정은 '간디'…"기득권 맞서는 정의 공감"
이날 방문에는 라즈니쉬 쿠마르 추모공원 총관리자가 의전을 맡아 동행했다.

이어 김 지사는 '한국·인도 우호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인디아게이트 인도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봤다.

인도는 한국전쟁 당시 의료지원부대를 한국에 파견했는데, 한국·인도 우호공원은 이를 기념해 2021년 3월 조성된 인도 내 첫 국가 간 우호공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