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바-벨로바 "인도주의적 문제 및 아동권리 보호 논의"
바티칸 평화특사, '전범 수배' 러 어린이 옴부즈맨과 면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특사 마테오 주피 추기경이 러시아에서 어린이 권리담당 대통령 전권대표(옴부즈맨) 마리야 리보바-벨로바와 면담했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리보바-벨로바는 이날 성명에서 주피 추기경과 만난 사실을 공개하고 "군사 작전과 관련한 인도주의적 문제와 아동 권리의 보호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가 대화와 상호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인물이다.

ICC는 리보바-벨로바가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및 강제 이송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ICC 비회원국으로서 해당 조처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대피시킨 것일 뿐 납치와 강제 이송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 크렘린궁은 러시아군이 어린이 인권을 침해했다는 유엔 보고서를 두고 "러시아군이 어린이들을 포격으로부터 구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주피 추기경은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 중 한 명으로, 지난 6일에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과 분쟁의 동결이 평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분쟁을 끝내기 위한 어떠한 협상도 우크라이나의 조건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피 추기경은 이번 모스크바 방문에서는 전날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 이날 리보바-벨로바를 만난 데 이어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모스크바 총대주교를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