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50여 마리 생존…러시아·중국 황새와 '국제 부부'도 탄생
올해 상반기에 황새 44마리 태어나…고창·창녕서도 번식 성공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야생 번식에 성공하는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황새 야생 방사 사업을 통해 야생에 방사되거나 야생에서 증식된 황새는 올해 6월 기준 총 256마리로 집계됐다.

이 중 폐사하거나 1년 이상 관찰되지 않은 사례 등을 제외하면 150여 마리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들 황새의 생존율은 53∼58%로, 보통 30∼50% 내외의 생존율을 보이는 다른 조류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총 16쌍이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 태어난 황새 수를 보면 2019년 11마리에서 19마리, 25마리, 33마리로 매년 늘어났다.

올해 6월까지는 44마리가 태어나 작년(33마리) 수치보다 33.3% 증가했다.

특히 예산, 태안 등 충남 지역 외에도 전북 고창, 경남 창녕에서도 각각 1쌍이 번식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 황새 44마리 태어나…고창·창녕서도 번식 성공
또, 러시아와 중국에서 온 황새와 짝은 이뤄 번식에 성공한 사례도 있어 유전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해 새 보금자리를 찾았던 황새 부부 가운데 암컷은 최근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시의 한 방사장으로 보내진 황새 1쌍은 2개의 알을 낳았으나, 이 가운데 1마리는 지난 4월 부화한 직후 폐사했고 나머지 1마리는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어미 황새는 이달 초 폐사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한 1차 부검에서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고 현재 조직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추후 김해 방사장 시설과 환경을 점검한 뒤 황새를 방사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 황새 44마리 태어나…고창·창녕서도 번식 성공
황새는 중국 동북 지방과 한반도 등에 서식하는 종으로, 다양한 설화와 전설에 등장한다.

1950년대까지는 국내에서 흔히 보이는 텃새였으나 밀렵과 자연환경 파괴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충북 음성에서 발견된 암수 한 쌍을 끝으로 1994년 자취를 감췄다.

이에 문화재청은 1996년부터 러시아, 독일 등에서 황새를 들여와 증식·복원 사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