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설립된 부경대 연구소 기업 팜캐드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플랫폼 기술에서 최근 한 단계 더 진화한 양자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췌장암 항암제 개발을 위해 비정형 단백질 구조를 양자 소프트웨어로 분석하는 게 골자다. 기업 단위 컨소시엄으로는 포스코 컨소시엄과 팜캐드 컨소시엄 단 두 곳만 선정됐다. 우상욱 팜캐드 대표(부경대 물리학과 교수)는 “양자컴퓨터 관련 생태계는 서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불모지에 가깝다”며 “젊은 신진 과학자가 관련 연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인재 육성 중심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부산시가 지역 스타트업 팜캐드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자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체계적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양자 과학기술에 정부가 996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마련한 데 따라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양자 산업의 중장기 육성 전략을 마련하고 연내 관련 조례를 제정해 행정·재정 지원의 기틀을 닦는다는 계획이다.시의 정책은 관련 인프라 조성에 집중된다. 시는 올해 하반기 ‘부산시 양자 과학기술 및 양자 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5년마다 산업 육성 계획안을 수립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재정·기술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양자 산업 육성 5개년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도 착수했다. 25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양자 정보기술 활용센터’ 구축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2030년까지 1000명의 박사급 양자 연구인력을 육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시가 지난해 구성한 양자 정보기술 자문위원회가 지역 양자 관련 산업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시청에서 열린 첫 자문위 회의에서 김재완 고등과학원 부원장은 “부산은 영재교육진흥원, 수리과학연구소, 동서대 등과 체계적인 연결점이 마련됐다”며 “양자 센서나 통신 같은 하드웨어 기술 분야 등 부산에 특화된 밑그림을 그리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가 구상 중인 양자 정보기술 활용지원센터 역시 양자 관련 산업 이외 다른 산업군과 융합해 몸집을 키우고, 전문인력의 상주와 연구를 위한 인프라를 운영하는 등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시는 우선 인재 양성을 주축으로 사업을 펼친다. 센텀산단에 둥지를 튼 IBM과는 양자컴퓨터 개발 자격증을 통한 인력 양성(20명) 사업을 연내 진행할 계획이며, 해마다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KAIST를 주축으로 부산대, 부경대가 공동 참여하는 양자대학원 사업(과기정통부)에도 선정됐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경상남도는 권역별 창업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2027년까지 850억원을 투입한다고 28일 발표했다.정부 공모 등을 통해 국비 지원을 확정한 ‘3대 권역별 창업거점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서부권 중부권 동부권에 창업거점을 구축한다.서부권의 ‘그린스타트업 타운’은 진주시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에 기존 창업 기반을 하나의 협력지구로 묶어 친환경 복합창업 허브를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325억원이며, 경상국립대가 건축 부지를 제공해 2026년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화 육성 분야는 우주항공, 항노화, 그린에너지, 디지털 산업이다.중부권역 창업거점으로 확정된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은 사업비 504억원을 투입해 창원대 유휴부지(1만8000㎡)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변경해 조성한다. 산학연 혁신허브(기업입주공간)로 기업 역량 강화사업을 통해 대학을 지역혁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게 된다.동부권역에는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혁신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확정된 ‘청년 창업아카데미’를 조성한다. 양산시 물금읍에 있는 미래디자인융합센터에 21억원을 투입해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디지털스퀘어, 기업 보육실, 세미나실, 영상회의실 등을 조성한다. 중점 육성 분야는 의료바이오와 콘텐츠, 나노, 기계 등이다.경상남도는 기업들이 수도권에서 투자 유치를 할 수 있도록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 190㎡ 규모로 전용 업무공간(코워킹스페이스)을 꾸리기로 했다. 이곳에는 기업별 입주실뿐만 아니라 영상회의실과 독립된 사무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대구의 5대 미래산업이자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대구 국가로봇테스트필드의 주력 사업이 될 서비스 로봇 개발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대구시는 서비스 로봇 완제품 개발 8개 컨소시엄을 모집한 결과 경쟁률이 3 대 1에 달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실증사업 1개소, 로봇 벤처·스타트업 육성사업 9개사도 뽑았다.이 사업은 2020년부터 추진해온 대구시의 대표 로봇 기업 육성사업이다. 기존에는 제조 로봇 보급이 중심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서비스 로봇 육성으로 전환했다.자율주행 배송 로봇 개발은 베이리스-경북대 컨소시엄, 대동모빌리티-도구공간 컨소시엄이 맡기로 했다.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 통과로 실외 로봇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본격 사업화가 예상되는 분야다.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돌봄 로봇 개발에는 아이솔-대구보훈병원 컨소시엄이 뽑혔다.순찰 로봇에는 모빈-경북대 컨소시엄, 물류 로봇에는 병원 내 물류이송 서비스 로봇 개발에 나선 지오로봇-경북대 컨소시엄이 포함됐다.선정된 기업 중 베이리스, 도구공간, 모빈은 올해 본사를 대구로 이전했거나 이전할 계획이 있는 역외 유치 기업이다.8개 컨소시엄에는 서비스 로봇 개발·제작 및 기술 개발을 위해 2년간 최대 4억원과 기업 맞춤형 애로 기술을 지원한다.도심 전역의 서비스 로봇 실증·보급사업으로는 2022년 동대구역 서비스 로봇 실증사업에 이어 계명대 캠퍼스 내 자율주행 실외 순찰 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한다.대구시는 국내외 투자자와 로봇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로봇 벤처·스타트업 육성사업 대상 9개사도 추렸다. 기업진단 후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을 시행하고, 국내 투자유치 데모데이, 대구국제로봇산업전 공동관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 기업 중 우수 스타트업 6개사를 선정해 해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콘퍼런스 참가 기회도 줄 계획이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