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샷 한 번에 208걸음…세 번의 '칩 인' 만들었다
공에서 홀까지 360도 돌며 관찰
잔디·경사 살펴야 좋은 칩샷 나와
박민지는 “그린 주변 모든 칩샷은 넣는다는 생각으로 친다”고 했다. 칩샷을 앞두고 퍼팅을 할 때만큼이나 그린 주변을 살피는 이유다. 그는 “공과 홀까지 구간을 정면에서 본 뒤 반대편에서 보고, 다시 측면에서 다 보기 때문에 사실상 360도로 모두 관찰한다”며 “(경쟁자에게 방해되지 않게) 빠른 걸음으로 살피다보니 샷을 하기도 전에 지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지가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칩샷을 하기 전까지 그린 주변을 왔다갔다 할 때 옮긴 걸음수만 208걸음에 달한다.
그는 굴리는 칩샷을 할 때 54도와 58도 등 두 개의 웨지를 사용한다고 했다. 54도는 홀과 공 사이에 그린 공간이 넉넉할 때, 58도는 공간이 다소 좁을 때 꺼낸다. 그는 54도는 공이 비행하는 거리와 굴러가는 거리의 비율을 3대7, 58도는 5대5로 계산한다. 또 공은 평소보다 중앙에서 오른쪽에 위치하게 둔다. 박민지는 “그린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공을 가운데 두고 웨지의 로프트를 그대로 살려 띄워 치는 걸 추천한다”며 “치는 곳뿐만 아니라 공이 떨어지는 지점의 경사도 파악해야 제대로 된 칩샷을 구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이 놓여 있는 곳의 잔디 상태를 살피는 것도 필수. 박민지는 공에서 제일 가까운 지점의 잔디에 대고 빈스윙을 5차례 이상하며 잔디 결을 파악한다.
그는 “빈스윙 할 때 클럽이 잔디에 걸리면 조금 더 과감하게, 그렇지 않다면 백스윙을 작게해서 힘 세기를 조절한다”며 “같은 거리라도 휘두르는 세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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