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SK이노 유상증자, 주가에 단기 영향 가능성"
삼성증권은 26일 유상증자로 1조2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겠으나 목표주가는 기존 24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자본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증자였던 만큼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약화할 수 있다"면서도 "증자에 따른 신규사업 확대 기대감이 있고, 이번 증자에 따른 주식 수 증가율은 한화솔루션·롯데케미칼 등 예전 유상증자 사례보다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 심리 약세가 장기화하거나 파급효과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3일 장 마감 뒤 SK이노베이션은 1조1천8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주주배정 유사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규모 유상증자는 지분가치를 희석하는 효과 때문에 대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당 예정 발행가액은 현재 주가보다 20%가량 할인된 14만3천800원이며, 신주 발행 물량은 기존 주식 수 대비 8.7%에 해당하는 819만주다.

자금조달 목적은 시설자금이 전체 조달자금 규모의 36%에 해당하는 4천185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이 4천92억원(35%), 채무상환자금은 3천500억원(30%)이다.

조 연구원은 "2022년 이후 비상장 자회사 SK온의 자금 조달 차질과 프리IPO 지연, 수율 불안정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직간접적으로 SK이노베이션 증자까지로 귀결됐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중장기 전략 추진을 위해 단행됐으나 향후 12개월간 주가의 핵심 동인은 SK온의 수익성 개선 여부에 보다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직전 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을 예상하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