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험비행 성공 확률을 지난번보다 높은 60%로 진단했다. 첫 시도 때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지만, 비행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와의 격투기와 관련해선 “실제 일어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훈련을 하겠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진행한 블룸버그 통신 애슐리 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스타십의 첫 시험비행 실패 이후 우주선의 가동 방식 등 1000여가지 요소를 바꿨다”라며 “다음 비행 성공 확률은 지난번보다 훨씬 더 높으며. 아마도 60%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20일 스타십의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스타십 이륙 후 하단의 ‘슈퍼헤비’ 로켓과 분리되지 못한 채 공중에서 돌다가 4분 만에 폭발했다.

머스크는 ”첫 실패 후 슈퍼헤비와 스타십이 분리되는 방식에 ‘다소 늦은 획기적인 변경’을 했다“라며 ”종전과 달리 슈퍼헤비가 부착된 상태에서 스타십 우주선의 엔진을 점화하는 과정인 ‘핫 스테이징’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방식에 대해 “소련과 러시아가 우주 설계에 사용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올해 스타십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30억달러(약 3조936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험비행 시기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트위터 인수로 인해 우주 탐사에 향한 의지가 흔들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머스크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화성에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의 위성 인터넷서비스 스타링크 사업 부문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는 것이 불법”이라며 대답을 피했다.

머스크는 최근 SNS에서 저커버그 한편 머스크는 최근 소셜미디어상에서 저커버그와 입씨름을 하며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운다는 뜻의 은어)’ 벌일 수도 있는 상황까지 갔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다”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는 필요한 것에 시간을 쓴다”며 “보통은 사람들과 싸울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1일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출시 예정인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지 묻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에 “지구 전체가 대안도 없이 저커버그의 손가락에 지배당하겠네”라고 비꼬았다. 이어 다른 이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나는 철창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를 본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며 싸울 장소를 정하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해 성사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모았다.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가 “농담이 아니다. 말로만 싸우라. 더 웃기는 사람이 이기는 거로”라며 말렸지만, 머스크는 이를 듣지 않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두 사람의 격투기 경기가 성사될 경우 10억달러(1조3000억원) 규모의 흥행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